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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가 최근 출시한 신작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상위권에 안착하며 나란히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두 작품의 흥행기조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우마무스메, 서브컬처 장르로 MMORPG 천하 뒤엎나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일 출시한 ‘우마무스메 :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는 27일 현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 이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육성시뮬레이션 장르인 ‘우마무스메’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독식해온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우마무스메’ 국내 출시 전 흥행에 대한 전망은 양쪽으로 엇갈렸다. 한편에선 앞서 일본에서의 꾸준한 흥행을 근거로 들며 한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다른 한쪽에선 ‘서브컬처’ 장르로는 국내에서 승부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를 뒤엎고 ‘우마무스메’가 쟁쟁한 MMORPG들을 제친 후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차지하면서, 업계에선 ‘오딘: 발할라라이징’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린 조계현 카카오게임즈의 안목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그간 유사 장르의 게임이 국내 시장에 오랫동안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흥행 원인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우마무스메’의 흥행이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르 특성 상 MMORPG보다 하향 안정화되는 속도가 느리고, 지속적 과금이 필요한 만큼 흥행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속적 과금이 필요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특성상 견조한 매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실제 일본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2월 공개 이후 40억원 가량 일 매출 수준을 기록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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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미르M’ |
◇ 미르M, 리니지라이크? 진가(眞價) 는 글로벌에서 나온다
지난 23일 출시된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미르M)’는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6위를 기록 중이다. 당초 업계에선 하루 차이로 출시된 텐센트의 무협 MMORPG ‘천애명월도M’과 맞대결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천애명월도M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기준 41위에 그치고 있다. ‘미르4’ 대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 입성이 상당히 빠르다는 분석도 있지만, 전작과 달리 원스토어나 갤럭시스토어 등 다양한 마켓에 출시하지 않은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르M’이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한 BM(비즈니스모델)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르M에는 ‘리니지M’의 ‘변신’과 비슷한 ‘화신’이 있고, ‘펫’과 흡사한 ‘영물’이 존재한다. 리니지M의 ‘아인하사드’와 유사한 ‘활력’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M 글로벌판에 P2E(돈버는 게임)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활용해 미르M과 미르4의 자원 및 코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보면, 미르M을 통해 위믹스의 쓰임이 많아지게 되는 만큼 위메이드가 심혈을 기울이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성장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미르4’보다 매출순위가 높은 상위 5개 게임 중 4종이 미르M과 같은 MMORPG 장르"라며 "추가 순위 상승에 따라 ‘미르M’에 대한 평가도 한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르4 글로벌을 통해 미르 IP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