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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모델과 직원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디저트 카페 팝업스토어에서 ‘도호 프로젝트’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최근 백화점과 편의점들이 임시매장 성격인 ‘팝업 스토어’의 열풍에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팝업 스토어 출점 횟수가 적고, 대상품목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소주와 디저트를 넘어 게임 등 다양한 콘셉트로 진화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들어 팝업 스토어 출점을 더욱 늘리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본점에서 소셜네크워크 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마카롱 전문 브랜드인 ‘온니당’과 연남동 유명 맛집인 ‘마가렛 연남’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7월 3일까지 잠실 월드몰에선 체험형 테니스 팝업 스토어 ’더 코트(The Court)’를 연다.
잠실 월드몰 1층 아뜨리움 광장에 테니스 코트의 콘셉트로 꾸며진 더 코트 행사 공간은 실제 테니스 코트 대비 1.4배 크기인 약 108평 규모로, 국내에서 진행한 테니스 팝업 중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인 윌슨과 나이키 등 테니스 용품 및 의류를 총망라해 선보이고, 테니스 시타 체험 등 다양한 각종 체험행사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최근 팝업 스토어 행사를 더욱 늘리는 것은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 효과로로 앞서 선보인 팝업 매장이 인기를 끌며 고객 유입효과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엔데믹의 영향으로 모임과 야외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최근 식음(F&B) 팝업 스토어가 인기다. 특히 ‘핑거푸드’는 과거에는 홈파티의 시그니처 음식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피크닉에서도 인기다. 야외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주얼이 사진찍기에도 좋아 SNS를 즐기는 MZ세대들의 취향에 맞아 떨어졌기 떄문이다. 이에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본점에서 팝업행사를 진행했던 ‘도호 프로젝트’와 ‘피크닉베이크’는 오픈하자마자 많은 고객들이 몰릴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일상회복으로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이 늘면서 백화점 팝업스토어는 플랫폼 업계의 홍보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여행 숙박 플랫폼 야놀자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휴양지를 떠올리게 하는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결과, 약 3주간 10만 명이 다녀갔다.
편의점업계도 엔데믹에 팝업스토어를 더욱 활발하게 선보이며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GS25가 지난달 31일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에 오픈한 ‘원소주’ 팝어스토어는 이른 새벽부터 줄 선 고객들로 팝업스토어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에 실제 오픈 첫날에는 약 1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최근 게임사 펄어비스 ‘검은사막’과 손잡고 팝업 매장을 선보인 결과, 운영기간 2주(6월 2일~15일)동안 누적 1만4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말에는 하루 최대 1800여명까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 팝업스토어 오픈이 더욱 활발해진 배경으로 ‘엔데믹’을 꼽는다. 그간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오프라인 소비 욕구가 엔데믹 영향으로 더욱 커지면서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온라인에서 주로 쇼핑을 하면서 오프라인으로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많이 쌓여있는 데, 이를 기업들이 알고 팝업매장을 선보이고 있다"며 "팝업 매장은 기업들이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이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많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