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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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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OLED 시장' 큰 장 선다…애플, 노트북·태블릿에 사용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20 15:41

2023년 ‘아이패드’ OLED로…삼성·LG 관련 시설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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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스마트폰에 집중됐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확대되면서 관련시장 규모도 급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OLED 대세화를 노리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20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2023년 출시되는 태블릿 ‘아이패드’에 OLED 패널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각각 10.9인치, 11인치, 12.9인치 등으로 구성된 아이패드 제품군에 OLED를 탑재한 뒤 노트북인 ‘맥북’으로 채용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은 전자 부품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힌다. 매년 2억대 이상이 팔리는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와 맥북 등도 애플 생태계를 내세워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판매량이 약 5000만대에 달하는 아이패드 전체 물량이 OLED로 전환하면 연간 아이폰용 OLED 패널 물량에 맞먹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트북용 OLED 수요도 증가세다. 애플에 앞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노트북 제조사는 이미 자사 제품에 OLED 패널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내놓은 ‘갤럭시 북 프로’에 OLED를 탑재했다. 레노버는 노트북 ‘씽크패드’에 OLED를 적용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558만대에서 오는 2026년 3000만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노트북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교육 확대에 따라 노트북, 태블릿 수요가 늘었는데 높은 성능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증가하면서 OLED를 탑재한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일찍이 OLED 패널을 미래먹거리로 삼아 투자를 이어온 국내 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 고삐를 당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중소형 OLED 생산 능력 확대에 3조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는 아이폰용 스마트폰 OLED 패널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태블릿과 노트북용 제품까지 패널 생산을 늘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충청남도 아산 탕정캠퍼스에 중소형 OLED 생산설비를 새로 설치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업 철수를 선언한 대형 LCD 제조설비를 중소형 OLED 제조 설비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3.1%로 선두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12.3%로 2위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중소형 OLED 패널 제조 기술인 8.5세대 전환에도 집중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서 세대는 공장에 들어가는 유리기판(원장) 크기를 말한다. 8.5세대 원장 크기는 2200x2500㎜로 기존 6세대(1500x1850㎜)와 견줘 생산 효율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13.3인치 패널 기준 6세대 원장에서 나오는 패널 수는 48대지만 8.5세대에서는 96대로 늘어난다.

생산단가를 낮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전환이 필요하다. 업계는 8세대 OLED 패널 양산 시점은 이르면 2023년경으로 점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이나 태블릿 제품이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인정받는 등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OLED 제품이 강점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됐다"며 "OLED를 중심으로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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