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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유럽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주말 ‘귀국 보따리’에 어떤 소식을 담아올지에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6개월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인데다 BMW 회장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눈 만큼 굵직한 협력·계약이 체결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ARM 지분투자 등 ‘대형 인수합병(M&A)’ 관련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의 ‘신경영 선언일’에 출국한 이 부회장은 오는 주말까지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을 찾아 전략적 파트너들을 만난다.
이 부회장은 특히 독일에 머물며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이 함께했다. BMW는 자사 전기차에 삼성SDI 이차전지를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만남을 통해 양사간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쪽에서는 계약 물량을 대규모로 수주했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생산설비 확충 등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빅딜’이 성사됐을 가능성도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BMW 외에 지멘스, 인피니온 등 독일 기업들과 접촉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동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일을 떠난 이후에는 네덜란드를 찾아 반도체 장비 회사 ASML 본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지난해 연간 ASML의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다. 그중 15대는 삼성전자, 20대는 TSMC가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ASML의 EUV 출하량은 51대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이 중 삼성은 18대, TSMC가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EUV 장비 확보를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유럽에서 ARM 지분투자 등 ‘대형 M&A’ 관련 소식을 들고 귀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최근 한국에서 펫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나 해당 내용을 논의했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ARM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분을 샀다 매물로 내놨지만 업계 특성상 특정 업체가 이를 완전히 인수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엔비디아 역시 50조원을 베팅해 ARM을 인수하려 했지만 각국 반독점당국이 반대해 무산됐다. 다수의 기업들이 독점 우려를 피해 팀을 꾸려야 하는 셈이다. 현재 ARM 인수에는 SK그룹, 미국 퀄컴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독일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네덜란드 NXP 등도 삼성이 인수할 수 있는 후보로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밖에 이 부회장이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삼성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치는 것은 지난 작년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만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기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버라이즌, 모더나 등 바이오·IT 기업 경영진들을 차례로 만났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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