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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원자재값 급등, 중국 봉쇄 등에도 전기차 시장 견고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16 19:36

"전기 트럭·보트 등은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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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중인 전기차.(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요는 향후 20년 동안 견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영국소재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디테크엑스(IDTechEx)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든 이동수단 중 자동차의 판매 비중이 앞으로 20년 이내 79%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같은 기간,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기차가 배터리 전체 수요의 8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기차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탄소배출 감축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각국 정부가 전기차에 초점을 계속 둘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기차 업계가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지만 전기차 수요는 여전히 탄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이후 세계 각국이 경제 정상화로 전환했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로 석유와 가스 공급이 제한되면서 전력 및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반도체 부족, 중국 봉쇄, 원자재 가격 급등,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디테크엑스는 많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거나 생산을 지연 혹은 제한함으로써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인 모델3은 2020년에 3만 9990달러였지만 올해는 4만 6990달러로 급등했고 리비안의 경우 과거 전기 픽업트럭 R1T를 1만 4500달러 가량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폭스바겐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될 전기차 물량이 모두 완판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배경엔 전기차 비용과 관련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공급이 중국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부족해지면서 배터리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에서 대부분의 리튬이 중국에서 가공되고 러시아는 1급 니켈 공급량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와 정부의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친환경 모빌리티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친환경 모빌리티에 들어가는 부품들이 모두 전기차에 투입되면서 자동차가 아닌 분야들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기 트럭, 전기 버스 등 다양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이젠 그 가능성에 힘이 빠지게 될 것이란 해석이다.

보고서는 "전기 트럭 시장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는 당초 2020년에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이젠 목표가 2023년으로 지연됐다"며 "세미는 많은 배터리셀이 요구되지만 사업성이 더 좋은 전기차 분야로 배터리 생산이 우선시되고 있다"고 했다. 아이디테크엑스는 또 이와 비슷한 이유로 레져용 전기 보트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공급자들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非) 자동차 부문은 더 적은 양의 배터리가 필요하지만 배터리 없이는 제조가 불가능하다"며 "때문에 배터리 개발보단 파워트레인 효율성 개선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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