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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박심에 단일화까지?...경기도지사 추격자들, 유승민·김동연 쫓는 셈법 복잡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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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각 당 시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주자들이 이번 경기지사 레이스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가운데, 이들을 넘어서기 위한 추격자들의 셈법도 복잡한 상황이다.

우선 국민의힘에서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의원 출신 심재철 전 의원이 김은혜 의원 지지선언을 한 뒤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심 전 의원은 12일 오전 입장문에서 "지방선거가 다시금 ‘대선시즌 2’로 극단적인 진영 싸움으로 혼탁해지는 것을 보고 경기도를 온전히 도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각오만으로는 역부족임을 깨달았다"며 후보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는 정치적 계산 대신에 경기도가 키운 보수진영 최다선 국회의원이자 일꾼으로, 사명감과 책임감만으로 도지사에 출마했다"며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까지 포함된 극단적 정치공학적 표 계산으로 진정한 지방자치의 의미와 꿈은 멀어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대구 출신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직격한 것이다.

심 전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도 "배신자", "우파 분열자"라며 유 전 의원을 맹비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유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모시던 주군도 서슴없이 내팽개치는 행태를 배신이라는 말 이외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심 전 의원 사퇴 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함진규 전 의원까지 컷오프한 뒤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의 2파전을 확정지었다.

이에 전직·차기 대통령의 지지세가 대선주자였던 4선 유 전 의원과 초선 김 의원의 승부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던 김 의원에 ‘윤심’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탈당 뒤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유 전 의원은 박심과 비교적 멀기 때문이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이날 대구·경북 순회 일정 중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지방 선거를 앞둔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 ‘적폐 청산’ 수사로 박 전 대통령에 중형을 구형했던 악연을 풀고 보수층 결집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 사진을 여의도 당사에 거는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당장 유 전 의원은 심 전 의원 사퇴 직후 페이스북에서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는 이어진 글에서도 "저 유승민, 경기도에 드리운 이재명의 그림자를 걷어내겠다고 약속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흔들리지 않도록, 이재명의 갖은 의혹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쳐달라"고 요청했다.

당 밖 민주당을 겨냥해 본선 경쟁력의 중요성을 한층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대선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단일화했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핵심은 김 전 부총리와의 ‘단일 구도’ 성사 여부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10일 당내 경쟁주자인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게 ‘반 김동연’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저희 3인은 정치적 뿌리가 같기에 단일화의 명분과 당위가 있다"며 "단일화로 김 대표와 일대일 대결을 만든다면 민주당 경선이 흥행하고 경기지사 선거 승리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드라인을 이날까지로 설정했다.

반면 조 의원은 앞서 "본선 경쟁력을 높여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일화보다는 김 대표를 포함한 후보 간의 자질과 능력 검증을 위한 TV토론 등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부정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염 전 시장의 경우 1대1 구도가 필요하다는 안 의원 주장과 경선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조 의원 주장의 절충적 성격의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소 두 차례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해 후보 검증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선을 현행 방식(권리당원 50%·일반여론 50%)으로 하되, 결선투표제를 적용하자고 요구했다.

이 경우 각 후보들이 지지율 상승 동력을 마련할 시간을 벌면서 인위적 단일화 없이 김 대표와 1 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도 "(당 지도부는 새로운물결과) 15일까지 합당 절차를 밟는다고 하고 그 이후에 다시 (김 대표에게 후보 접수)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당 지도부가 김 대표에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띄우는 꽃가마를 태워 후보를 미는 식의 불공정은 개선돼야 한다"며 "저의 경우 본선 경쟁력이 가장 확실한데 인지도가 낮다는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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