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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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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는 무리였나…카카오 목표주가 줄하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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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김성수 센터장, 홍은택 센터장. 사진=카카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때 ‘국민주’라 불리던 카카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미국발 긴축 우려와 실적 부진에 목표주가를 내려잡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장보다 2900원(2.96%) 떨어진 9만51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3일(11만4500원)이후 현재까지 17% 이상 하락했다. 3월 대선 이후 플랫폼 규제 완화 기대감에 11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계열사 상장과 성장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정부의 플랫폼 규제와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52주 신고가는 지난 6월 장중 기록한 17만3000원으로 현재와 비교해 40% 넘게 빠졌다.

카카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 성장 기대감이 큰 종목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기업 가치)이 떨어진다. 카카오도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를 피해갈 수 없다는 판단이다.

1분기 ‘어닝 쇼크’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도 문제다. 기준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카카오의 광고와 커머스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연간 이익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는 최근 올해 임직원 연봉 총액을 15%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 추정치(컨센선스)를 보면 1조7750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0.15% 내렸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1.5%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성장 둔화 등을 이유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1조 250억원에서 861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신뢰 문제도 남아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 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공언하면서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썼지만, 투심을 이끌진 못하고 있다.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뒤를 따른다. 이 같은 논란을 벗기 위해 올 안에 현재 138개에 달하는 계열사도 100개 이하로 줄이겠다는 ‘초강수’ 상생 방안을 내놓았다.

동시에 5년간 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을 돕고, 해외 사업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신사업 수익 강화로 성장성을 회복할 것이라며 카카오의 주가가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분위기다. 증권사별 카카오의 목표주가(적정주가)는 13만7056원으로 직전 목표주가(15만875원) 대비 9.16% 내린 상태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7.1% 하향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1.5% 늘어난 1조654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0.4% 줄어든 156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각각 6%씩 밑돌 것"이라면서 "업이익 역시 고마진 톡비즈보드의 매출이 당초 전망치보다 400억원 하향 조정된 가운데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연간으로 봐도 신규 인원 충원과 임금 상승으로 인건비가 약 46% 증가해 영업이익을 압박할 전망"이라면서 "카카오의 광고 및 커머스 매출 성장 둔화가 불가피 한 만큼 눈높이 조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이후 규제 완화와 경기 회복, 블록체인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빛을 보면서 주가 회복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부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플랫폼 규제가 전반적으로 완화될 경우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현재 각 산업의 여러 기업들이 블록체인 메인넷인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로 참가하고 있어 향후 국내에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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