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오세영

claudia@ekn.kr

오세영기자 기사모음




韓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위상 높였다…국내학자, IPCC 보고서 작성 두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05 17:04

정태용 연세대 교수 등 잇단 참여…IPCC 이회성 의장 체제서 두드러져

clip20220405151906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내 학자 다수가 유엔(UN)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 작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다자 협력 가이드라인인 파리협약 등의 바탕으로 활용됐던 IPCC 보고서 작성에 최근 국내 학자들이 잇따라 참여했다.

이같은 현상은 IPCC를 이회성 의장이 이끌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국내 학자들의 기여가 늘어나면서 국제사회의 한국 위상이 높이지고 있는 것이다.

IPCC가 5일 공개한 6차 보고서(AR6) 제3실무그룹(WG3)보고서 작성에도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와 김용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저자로 참여했다.

□ IPCC 6차 평가보고서 국내 집필진

종합이준이 부산대학교 교수핵심 저자
제1실무그룹
    (WGⅠ)
총괄주저자
민승기  포항공과대학교 교수주저자
안진호 서울대학교 교수주저자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주저자
권원태 전 APEC 기후센터 원장주저자
제2실무그룹
    (WG Ⅱ)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정태성 연구관총괄주저자
명수정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검토편집위원
정소민 캔자스대학교 교수주저자
제3실무그룹
    (WG Ⅲ)
정태용 연세대학교 교수총괄주저자
김용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주저자
(자료=기상청)

정태용 교수는 글로벌 기후환경 대표 전문가로 꼽힌다. 기후변화 문제를 처음 알게 된 1992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기관과 국제 기구에서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지구환경전략연구기관(IGES),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 등 4곳의 국제기구에서 활동했다.

특히 IGES 설립에 참여해 온실가스 감축 국제협약 ‘교토의정서’ 발효에 중심 역할을 했다. 또 GGGI 부소장으로 활동할 당시 새로 설립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자문단으로 활동하면서 인천 송도 유치에 기여했다.

정 교수는 이번 제3실무그룹 보고서에서 기후금융 부분의 총괄주저자이자 ‘정책당국자를 위한 요약보고서’ 주저자로 참여했다. 정 교수를 옆에서 도운 신진연구자로 같은 대학원 문종우 박사도 주목받는다. 문 박사는 정 교수를 도와 자료 보완 등 보고서 작성의 도움을 주는 기술적 업무를 맡는 ‘챕터과학자’로 참여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1996년 3월 환경정책연구원에 입사했다. 기획조정실장, 기획팀장, 기후경제연구실장, 기후대기연구실장, 기후변화연구실장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6년에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도 역임했다. 지난 2019년에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지난 2월 발표된 제2실무그룹 보고서 작성에는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과 정소민 캔자스대 교수, 명수정 한국환경연구원 박사 등이 참여했다.

정태성 연구관은 제2실무그룹 보고서 가운데 ‘아시아’ 부분 총괄주저자이자 기술요약보고서 주저자로 참여했다.

정소민 교수는 ‘변화하는 기후에서의 해양 및 빙권’, 명수정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와 토지: 기후변화, 사막화, 토지 황폐화, 지속가능한 토지관리, 식량 안보 및 지표시스템의 온실가스 흐름’ 특별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는 이준이 부산대 교수(기초과학연구원 프로젝트 리더)가 참여했다. 총 3년 반 동안 집필을 주도하면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기후 전망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교수는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나사(NASA) 가다드항공우주연구소와 하와이대를 거쳐 2015년 부산대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및 기후시스템전공 소속으로 재직 중이다. 이 교수는 부산대가 유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ICCP)’의 프로젝트 리더로 지구시스템예측성 연구를 이끌고 있다.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는 민승기 포항공과대 교수와 안진호 서울대 교수,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권원태 전 APEC 기후센터 원장 등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 IPCC 평가 보고서 발표 및 영향

회차시기내용영향
1차1990년기후변화 발생의 과학적 증거 확인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채택(1992)
2차1995년기후변화 발생의 과학적 증거 확인교토의정서 채택(1997)
3차2001년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기후변화 전망 제시노벨평화상 공동수상(2007)
4차2007년
5차2014년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증가 시 인류에 심각한 위협파리기후협정 채택(2015)
6차2022년
(예정)
현 수준 온실가스 배출량 유지 시
2021~2040년 중 1.5℃ 지구온난화 넘을 가능성 높아
(자료=기상청)

IPCC는 정책결정자들에게 ‘과학에 근거한 기후변화 평가’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자 1988년 설립됐다. IPCC 보고서는 전 세계 정책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인류의 안전 및 생태계 보전을 확보하는 한계선으로 제시되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도 IPCC의 연구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4년 IPCC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오를 경우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내용의 5차 보고서를 발표한 뒤 전 세계가 파리기후협정을 열고 ‘2100년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더 나아가 1.5도로 제한하기로 한다’는 내용에 협약하면서다.

전 세계 정책에 영향을 주는 IPCC 보고서 작성에 국내 학자들이 다수 참여하는 건 이회성 IPCC 의장이 6차 보고서 작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회성 의장은 지난 2015년 IPCC 제6대 의장에 당선·취임한 뒤 7년여 동안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IPCC 설립 이후 최초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으로부터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선정됐다.

이 의장은 재임 중이던 지난 2018년 10월 인천 송도 제48차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승인받는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주목받았다. 당시 IPCC 당사국인 세계 195개국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