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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전자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휴대폰, 태양광 같은 적자사업을 접는 대신 의료기기·블록체인 등 신사업에는 과감하게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적자가 나던 사업에서 철수하고 본업 경쟁력 확보에 충실한 덕분에 작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작년 4월 5일 이사회를 열고 휴대폰(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과감한 혁신’을 위해 주저하지 말라는 구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작년 상반기에만 1조 3000억원 가량 손실을 봤지만 덕분에 회사 경쟁력은 더 높아졌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광폭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LG전자는 지난 2월 태양광 셀 및 모듈 사업에서도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해 N 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다만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은 상승해 사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LG전자는 대신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대거 변경하며 그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판매 등을 경영 목적에 추가했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의 아이랩(iLab)을 신설했다. 여기서는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등 미래 사업 역량을 기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원격 의료 서비스 기업 암웰과 파트너십을 맺고 북미 헬스케어 시장 공략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회사가 주력 사업 고도화와 미래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더욱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특히 사업 철수 과정에서도 고객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LG벨벳을 대상으로 구글의 최신 OS 안드로이드 12 업그레이드를 배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며 했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그룹 지주사인 ㈜LG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도 "고객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LG만의 고객 경험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의 결과는 성과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8.7% 증가한 74조 7000억원이었다. 덕분에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시장 ‘왕좌’에 올랐다.
LG전자 매출은 특히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많고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까다로운 곳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LG전자의 작년 북미 지역 매출은 17조 7000억원으로 전년(12조 7000억원) 대비 39.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유럽 지역 매출액은 30.8% 증가한 12조원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본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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