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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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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배터리시장 '한-중 대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03 12:31

CATL 북중미에 80GWh 규모 생산시설 추진…적극공세 나서



K-배터리3사, 패권확보 속도 "2025년 70% 시장장악 이상無"

catl

▲CATL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중국 배터리 강자인 CATL이 북미 진출을 가시화했다. 북미에서 배터리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업체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은 최근 6조원을 투자해 북미에 연 80GWh 생산 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 등에서 부지를 모색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세계 1위로 거듭난 CATL의 해외 진출은 예정된 순서라는 분석이다. 지난 2월 쩡위췬 CATL 회장이 "미국은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현지 법인 설립을 시사한 바 있다. CATL은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했지만, 해외 거점은 전혀 없는 상태다. 해외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기지 설립이 필수적이다.

유력 배터리 회사인 CATL이 북미에 진출할 경우 현지에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회사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 특히 중국 내 수요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갖춘 CATL의 공세는 위협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2월 기준 세계 전기자동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8.4GWh로 선두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크게 팽창하면서 전년 대비 158.5% 성장하며 점유율을 더 키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7.4GWh로 뒤를 이었다. SK온(3.5GWh)과 삼성SDI(2.0GWh)는 각각 5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CATL이 북미에 설립하는 생산공장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테슬라가 중국산 LFP 배터리 채용을 늘리는 추세에 맞춰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모색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가 선점한 시장이다. 성능을 좌우하는 에너지밀도가 낮다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전기차와 에너지정장치(ESS)를 통틀어 탑재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기준 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 비중이 57%로 삼원계 배터리를 넘어서고 있다.

북미 배터리 시장의 높은 성장세도 CATL이 현지 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연평균 58% 성장할 전망이다.

북미 시장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장악한 상황이다.

북미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생산시설 건설에도 나서는 등 패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합작법인(45GWh)과 애리조나 공장(11GWh) 등 북미 공장 두 곳 건설계획을 추가로 공개했다. 공장 설립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회사는 2025년 북미에서 연간 200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고성능 전기차 25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SK온은 포드와 세운 블루오벌SK를 중심으로 북미에서 150GWh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미국 진출을 결정하고 스텔란티스와 2025년 상반기부터 23GWh 규모로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시설 프로젝트 70% 이상이 국내 업체가 주도하는 곳"이라며 "2025년 이후에도 LFP 배터리가 갖춘 가격경쟁력과 성능 등이 인정받지 않는 이상 북미 시장에서 국내 업체를 밀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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