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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로 몰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31 15:41

동남아 전기차 생산거점 삼은 현대차 주도 삼성·LG 등 끌어들여



포스코·롯데·가스공사 등도 그린수소 생산·마트 출점 등으로 진출



印尼 정부도 "글로벌 공급망 구축·투자 확대 같이하자" 공식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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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 기업들이 ‘신시장’ 동남아시아 개척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택하고 있다. 인구 2억 8000만명이 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중심지인데다 전세계적인 ‘자원부국’으로 사업을 펼칠 여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인도네시아 역시 정부 차원에서 우리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동남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를 만들어 동남아 전 지역에 팔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현대차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에 위치한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 7000m²의 부지에 지어졌다.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 5000만달러(약 1조 8700억원)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췄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육성부터 생산·판매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뜻이다. 현지 공장은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인도네시아 최대 항만이자 동남아시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다.

현대차와 LG엔솔이 손을 잡은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지난해 11월 첫 삽을 떴다. 약 1조 2000억원을 투자,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를 고려해 생산능력을 3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릴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대통령령을 통해 전기차 사치세 면제 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부품 현지화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있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사치세율을 인상하는 자동차 세제 관련 법안을 확정하며 자국 내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한국가스공사 등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지열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가 실제로 추진될 경우 사업 규모는 조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롯데그룹은 현지 마트 인수·합병 등을 통해 ‘롯데마트’ 50여개를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에 제철소를 운영 중이다. 한화는 현지 국영기업과 원관 생산 공장을 만들고 있고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생산 시설을 돌리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의 협력도 활발하다. 양국은 요소의 수급애로 해소와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인도네시아 요소 도입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한국-인도니세아 핵심광물 협력 MOU’도 맺었다.

재계에서는 이런 상황에 인도네시아 측이 우리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간디 술리스티얀또 신임 주한인도네시아대사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투자 확대에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간디 술리스티얀또 대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중간재, 제조, 물류, 보관, 유통의 생태계 강화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협력해야 한다"며 자국이 외국인 투자 중점 유치 분야를 △인프라 △수출산업 △그린에너지 △노동집약산업 △광업 등으로 꼽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장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 E&S, 롯데케미칼, 포스코, 한화, LX인터내셔널, KCC글라스, KB국민·신한은행,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세안은 인구 6억명 이상의 큰 시장을 지녔고 특히 인도네시아는 각종 자원도 풍부해 기술·자본을 갖춘 우리 정부·기업 입장에서 관심을 가지기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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