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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다 쓰고 버리나요" 대형마트 리필매장 인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31 17:00

'자원 절감, 비용 절약' 친환경 소비 확대로 이용자 늘어
이마트, 세제 섬유유연제 리필 매장 연내 20개까지 확대
홈플러스 제로마켓, 롯데마트 시리얼·샴푸 리필매장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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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모델이 성수점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홍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대형마트에서 ‘친환경 리필(Eco Refill)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MZ세대(1980년~2000년 초반 출생)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리필 매장은 다 쓴 생필품의 용기를 대형마트로 가져와 세제·샴푸 등 내용물을 필요한 만큼 구입할 수 있어 플라스틱 용기를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보호에 도움을 준다. 또한, 내용물만 리필하는 만큼 완제품 가격보다 구입 비용이 저렴하다.

이처럼 자원 재활용과 가격 절감의 장점에 주목한 가치 소비자들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대형마트들이 리필 매장 수를 늘리고 리필 품목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020년 왕실리점에 리필매장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뒤 소비자들 호응이 이어지자 최근에 13개로 늘렸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이마트·슈가버블·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협업해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다. 전용 리필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쉽게 동참할 수 있어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

이마트는 3ℓ 기준으로 세탁세제 4500원, 섬유유연제 3600원의 리필 가격을 책정해 일반 완제품보다 약 4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일평균 구매 건수는 초창기 10건에서 최근 50건으로 늘어났다. 이마트는 연내에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리필 매장인 ‘제로마켓’을 지난해 12월부터 월드컵점을 시작으로 합정점, 신도림점 등 총 4개 매장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다.

제로마켓은 서울시 소재 백화점·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 리필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자원순환 거점으로, 홈플러스 월드컵점이 국내 첫 ‘제로마켓’이다.

홈플러스 방문 고객이 매장에 비치된 전용용기나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의 내용물을 필요한 만큼 무게를 재어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제로마켓에는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다회용 빨대, 주방 비누, 샴푸바, 손수건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도 판매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홈플러스 ‘제로마켓’에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24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리필 세제 품목은 매출이 205% 상승했으며, 비누 품목도 27% 뛰었다. 홈플러스는 제로마켓 호응이 높자 다른 점포에도 친환경 리필 매장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시리얼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시리얼 전문회사 농심켈로그와 손잡고 마련한 ‘시리얼 리필 스테이션’은 켈로그 콘푸로스트, 첵스 초코, 크랜베리 아몬드 그래놀라 등 시리얼 종류를 소분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가져온 용기에 시리얼을 담아 저울에 측정하고, 무게 당 가격으로 계산된 바코드를 인쇄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제타플렉스 시리얼 리필스테이션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이용자 3000명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제타플렉스 내 ‘롭스+(롭스 플러스)’에서 선보인 샴푸·바디 리필 스테이션의 누적 이용고객 수도 200명을 넘어서 월 평균 50명 이상이 리필 스테이션을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이같은 리필매장 확산 배경으로 "온라인 활성화로 옛날보다 환경친화 소비(가치소비) 정보를 훨씬 많이 공유할 수 있게 됐고, 가치소비에 공감하는 다른 소비자들의 동참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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