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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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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호황에 부동산신탁시장 '고속성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29 13:35

대토신·무궁화 사상 최대 실적…금융지주 계열도 호실적



"올해 외형 성장·재무건전성 ‘두 마리 토끼’ 잡는 전략"

아파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부동산신탁사들이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와 부동산신탁 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과 무궁화신탁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080억원, 695억원, 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67.4%, 68.9% 증가했다. 신규 수주 규모도 1183억원으로 전년(804억원) 보다 47% 늘었다.

대한토지신탁은 주력 사업이 차입형토지신탁이다. 그간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에서 발생한 미분양 물량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지만, 지난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고 분양 대금을 회수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토지신탁은 "‘완판 분양’을 달성하는 등 사업성 높은 우량 사업장을 선별 수주하고 미분양 물량을 집중적으로 해소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무궁화신탁도 지난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239억원, 273억원으로 전년보다 32.3%, 17.8% 상승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무궁화신탁은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의 대손비용이 증가했지만,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영업수익이 늘었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영업수익 76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부동산신탁 업계에서 실적 호조를 보인 곳은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대체적이다.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을 토대로 외형 성장을 하고 있는 하나자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 1637억원, 영업이익 1257억원, 당기순이익 92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만 보면 하나자산신탁이 업계 1위 기록이다.

이어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104억원, 815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21.8% 늘어난 수치이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03억원, 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7%, 69.9% 증가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이익 558억원, 당기순이익 403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7.2%, 14.2% 늘어났다.

부동산신탁 후발 주자인 대신자산신탁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이익 68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64.5%, 863.9% 증가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억원으로 전년(79억원) 대비 흑자전환, 당기순이익도 3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동산신탁 업계에서 리츠(REITs) 선두주자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 1943억원, 영업이익 428억원, 당기순이익 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67.4%, 58.6%, 41.0% 증가했다. 이어 신탁업계의 전통 강자인 한국토지신탁은 다소 주춤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영업수익(2051억원)으로만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지난해 부동산신탁사들이 대체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에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자금조달도 원만하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탁사들이 사업비 조달의무를 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냈다.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정책 변화로 시장 내 변수가 있겠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신사업을 확대해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재무건전성 강화로 내실을 다지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부동산신탁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신탁사들이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확대를 통해 먹거리 확보를 늘리는 분위기이다. 특히 ‘하이리턴-하이리스크’ 사업에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 수익성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는 추세이다"며 "이에 외형 성장과 함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경영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son9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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