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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목록. 한국프롭테크포럼 |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프롭테크 기업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우리나라 프롭테크 기업 숫자는 2018년 26개에서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달 기준 320개까지 늘어났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누적 투자유치금액(123개사 기준)은 3조9602억원에 달한다.
프롭테크 기업이 이렇게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만 국한하지 않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기업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직방은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표방하며 초기 국내 프롭테크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다.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집을 계약하던 국내 부동산 시장을 온라인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인 대표주자다. 다방, 밸류맵 등도 주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다.
직방은 단순 부동산 중개 서비스 외에도 지난해 3D기술과 VR(가상현실)을 활용한 온라인 3D단지투어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수요자가 직방 앱을 통해 매물 타입별로 전경뷰, 일조량, 조망권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규모를 키운 직방은 경쟁업체인 ‘호갱노노’를 인수하고 삼성SDS의 IoT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다방은 프롭테크 서비스의 일종인 비대면 전자계약 시스템을 도입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다방은 지난해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 ‘다방싸인’을 도입하고 지난달 미디어 광고를 통해서도 다방싸인을 앞세워 프롭테크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비대면 전자계약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거래할 수 있다. 기존 부동산 거래의 한계로 지적받아온 효율성과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어 각광받는 프롭테크 기술 중 하나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11월 ‘부동산신사업 육성방안’을 발표하면서 전자계약을 점진적으로 의무화한다는 뜻을 밝혔다. 안전하고 편리한 부동산 거래를 지원하고 건전한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부동산 거래 시장에 전자계약을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알스퀘어가 대표적이다. 알스퀘어는 지난해 1000건 이상의 상업용 부동산을 연결하며 2조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 거래액이 1조원이었던 데 비해 두 배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5년간 알스퀘어의 상업 부동산 누적 거래액은 6조원을 웃돈다.
알스퀘어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베트남, 싱가포르 등 글로벌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알스퀘어는 베트남 부동산 개발회사인 KCN 베트남과 공단부지 분양, 공장·창고 임대차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조성하는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 복합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토지나 건물 매입·매각, 인테리어·리모델링 등을 통해 영역을 확대 중이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은 오피스를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 중이며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임대차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국내 프롭테크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 역시 부동산신사업으로 프롭테크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지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원은 미비한 상황이다.
프롭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빨라진 프롭테크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프롭테크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