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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다 맞췄던 경기·인천 ‘처음’으로 틀렸다...前경기지사 이재명 밀었지만 윤석열 당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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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낙선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치열했던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10일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귀결되면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 표심을 줬던 경기·인천 민심이 최초로 당선인에서 빗나가게 됐다.

경기도지사직이 대선주자로서는 징크스라는 정치권 속설이 다시 한번 실현된 것이다.

그간 경기·인천 지역 민심은 대세론이 굳어졌던 17대·19대 대선(이명박·문재인 대통령 당선) 뿐 아니라 민주화 이후 직선제로 치룬 모든 대선에서 당선인을 맞췄다.

13대 대선에서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는 서울에서 32.63%를 득표해 모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러나 경·인 지역에서는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경기 41.44%·인천 39.35%)와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경기 27.54%·인천 29.9%)에 이은 3위(경기 22.3%·인천 21.3%)였다. 당시 대선 결과 역시 경·인 지역 1위였던 노 후보의 당선이었다.

이어진 14대 대선에서도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서울에서 37.74%를 득표,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36.41%)를 앞섰다.

그러나 김영삼 후보가 경기에서 36.33%, 인천에서 37.26%를 득표해 경기 31.97%, 인천 31.74%를 얻은 김대중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대중 후보는 15대 대선에 이르러서야 경·인 지역 민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김 후보는 이미 강세를 보여왔던 서울(44.87%)에 더해 경기(39.28%)·인천(38.51%)에서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서울 40.89%·경기 35.54%·인천 36.4%)를 앞서 대권 도전 삼수 만에 승리했다.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맞붙었던 18대 대선에서도 경·인 지역은 당선자를 선택했다.

당시 문 후보는 서울에서 51.42%를 득표, 48.18%를 얻은 박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박 후보는 경·인 과반 득표(경기 50.43%·인천 51.58%)를 달성, 대선에서 승리했다.

다만 역대 경기지사들은 그간 이런 '쪽집게 민심'의 수혜를 보지 못했다.

그간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이재명 등 5명의 전직 경기지사는 차례로 대권 도전장을 던졌지만 모두 실패했다.

1995년 초대 민선 지사로 당선된 이인제 전 지사는 1997년 15대 대선 때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밀려 2위로 석패했다. 이에 같은 해 지사직을 사퇴하고 국민신당을 창당해 본선에 나섰지만 3위에 그쳤다.

2002년 16대 대선 때에는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돌풍에 또다시 무릎을 꿇은 뒤 탈당해 자민련에 입당하기도 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선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본선에 나섰지만 6위에 그쳤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자유한국당 후보에 도전했지만 홍준표·김진태 후보에 밀린 3위로 경선 문턱 조차 넘지 못했다.

손학규 전 지사의 경우 한나라당을 탈당해 17대·18대 대선에서 민주당계 정당 경선 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2위에 그쳤다. 19대 대선에선 국민의당 경선에 도전했지만 안철수 후보에게 밀려 탈락했다.

손 전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도 지난해 11월 무소속으로 네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두 달 만인 올해 1월 대중의 무관심 속에 후보직을 사퇴했다.

김문수 전 지사도 18대 대선 때 새누리당 경선에 나섰지만 박근혜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 ‘남원정’ 3인방이었던 남경필 전 지사 역시 19대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 뒤 2017년 바른정당 후보 경선에 나섰다. 그러나 바른정당 창당 핵심이었던 유승민 후보에 밀려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결국 신당 창당으로 본선에 나섰던 이인제 전 지사를 제외하고 당내 경선으로 집권당 후보가 된 건 이재명 전 지사가 유일하다.

이 전 지사는 지난달 26일 경기 김포시 선거 유세에서도 "경기도도 대통령 한번 만들어봐야 할 것 아니냐"며 "경기도가 대권가도의 무덤이 아닌 꽃길임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인 지역 역시 이번 대선에서 이 전 지사에 힘을 보탰지만 ‘경기지사 무덤론’을 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전 지사는 경기에서 50.9%, 인천에서 48.9%를 얻어 윤 당선인(경기 45.7%·인천 47.1%)을 앞섰다. 그러나 전국에서 47.8%를 득표하면서 48.6%를 얻은 윤 당선인에 약 0.8%p 근소 격차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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