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양재 본사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방법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리스크’에 발목 잡혀온 현대차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식적인 청사진을 내놓는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현대차의 사업 방향이 다소 수정될 수 있다고 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 소비자 신뢰 제고, 기존 매매업계와 상생 통한 산업발전 기여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최대 200개 항목 품질검사 통과 차량만 선별해 신차수준의 상품화를 거쳐 중고차는 판다는 게 현대차 측 계획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발표가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결단이라고 본다. 정부가 그간 ‘중고차 업계와 상생’을 이유로 3년 가까이 현대차의 중고차 진출 여부를 사실상 막아왔기 때문이다. 중고차 매매업은 당초 ‘생계형 적합업종’이었으나 동반성장위원회가 2019년 ‘부적합’ 판단을 내려 대기업의 진출이 가능해졌다. 중고차 업자들은 정부에 사업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고, 중소기업벤처부는 그간 손을 놓고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중고차 시장의 투명화를 위해 대기업(현대차)의 진출을 원했지만 정부는 정치적 셈법 탓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사실상 현대차가 ‘정치리스크’ 탓에 그간 중고차 사업을 펼치지 못했다고 본다.
이런 가운데 대선 직전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 방향을 공개한 것이다. 현대차는 중고차 관련 통합정보 포털 구축을 통해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핵심 원인이었던 ‘정보의 비대칭 해소’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존 상생협의 과정에서 마련한 상생안을 준수하고, 매매 업계와 함께 중고차산업 발전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선 결과가 현대차의 ‘중고차 승부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 입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중고차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관련 논의가 계속해서 미뤄지는 것이다. 중기부는 이달 중 내용을 살피겠다고 했지만 오는 5월 새 정부가 정식으로 들어설 때까지 일에 진전이 없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지도 중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고차 허위 매물을 뿌리뽑겠다"면서도 대기업의 시장 진출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대차에 추가적인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규제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어 현대차에 우호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측은 소비자들이 원한다 해도 일단 중고차 매매 업계와 ‘상생’을 최대한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업계와 상생협력 및 중고차시장 발전 방안으로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중고차만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 매입 물량은 경매 등을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공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기존 매매 업계는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등 시장 변화에 점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현대차 측 계산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적인 중고차 품질과 성능 수준을 향상시켜 시장 신뢰를 높이고 중고차 산업이 매매업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기존 중고차업계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yes@ekn.kr
![[아듀2025_증시] 코스피·코스닥, 연초比 ‘76·37% ↑’…‘글로벌 최고’](http://www.ekn.kr/mnt/thum/202512/news-a.v1.20251231.3e217512678f4285b5306c5d231c26b6_T1.png)



![[신년사] 오세훈 “2031년까지 주택 31만호 공급 약속 지킨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31.2056e464c37040099eae4c28fe0fc505_T1.jpg)





![[EE칼럼] ABCDE + FGH](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213.0699297389d4458a951394ef21f70f23_T1.jpg)
![[EE칼럼] 환율 위기의 에너지, 원자력](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318.dbd99c8761244ca3b29e7374368ee5d8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고환율 정부 대책 변명만 남았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625.3530431822ff48bda2856b497695650a_T1.jpg)
![[이슈&인사이트] 환율 불안 시대 스테이블코인의 도전](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325.ede85fe5012a473e85b00d975706e736_T1.jpg)
![[데스크 칼럼] 검증대 선 금융지주 지배구조, 증명의 시간](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8.c6bb09ded61440b68553a3a6d8d1cb31_T1.jpeg)
![[기자의 눈] 수요 예측 실패 신공항, ‘빛 좋은 개살구’ 못 면한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9.e0265cfa33b54f1bb40c535f577994bd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