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국제유가 급등에도 전기차株 희비...테슬라 ‘웃고’ 리비안·루시드 ‘울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07 19:03
2022030701000278200011771

▲테슬라 모델3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 급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투자할 만한 전기차 관련주는 테슬라가 유일무이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휘발유와 디젤 등을 소비하지 않는 전기차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전기차 대중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고꾸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흥 강자로 꼽히며 ‘테슬라 대항마’로 여겨왔던 리비안, 루시드 등의 전기차 업체들이 공급망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폭락세를 이어가자 테슬라와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관련 모든 주식들이 번창해야 할 시기인데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종목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30% 가량 빠졌지만 러시아가 우크라니아를 본격 침공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후 주가가 지난 4일까지 5% 가까이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리비안과 루시드 주가가 각각 25%, 10% 가량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리비안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문제로 차량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이달초 회사측 발표가 주가폭락의 뇌관으로 작용했다. 이에 리비안은 가격 인상안을 밝힌지 하루만에 철회했음에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비안 주가는 작년 11월 최고점 이후 70% 가량 빠지면서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

루시드도 마찬가지로 부진한 실적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부품 품질 문제 등으로 올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를 40% 삭감할 계획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지난 1일 하루에만 주가가 14% 가량 폭락했다. 그 이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되자 주가는 작년 11월 최고점 대비 59% 정도 빠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유가 상승세만이 전기차 관련 주식 전망을 좌우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악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수익성이 없는 회사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성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가 적격한 전기차 회사는 현재로선 테슬라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도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대란을 겪었지만 경쟁업체들에 비해 위기를 잘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100만대에 육박하는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루시드와 리비안의 합친 차량 인도량은 1000여대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어 최근 독일 당국으로부터 건설 중인 기가팩토리에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테슬라 독일 공장은 환경 검사를 최종 통과하는 대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최근 NHK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일본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파나소닉은 미국에 새로운 전기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테슬라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최고 전략가는 "사업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전기차 업체는 테슬라 밖에 없다"며 "나머지 전기차 주식들은 아직까진 모두 개념주(concept stock)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찰스 이스트 수석 주식 전략가 역시 "소규모 신흥 전기차 업체들은 제조 공정 경험이 부족해 불리한 상황"이라며 "생산과 판매를 늘려야 하는 이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는 "밸류에이션, 변동성, 기타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 테슬라 매수는 까다로운 상황"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주가는 향후 12개월 내 예상되는 실적에 비해 79배 높게 거래되고 있다. 전기차 관련주에 베팅하고 싶을 경우 테슬라가 적격이지만 기업가치 평가 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