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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해 치킨업계가 닭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BHC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해 겨울부터 전국에 걸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치킨업계는 다시 ‘닭 수급 불안정’에 시달리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I 확산에 따라 닭고기 시세가 높아지고 공급마저 차질이 빚어지면서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지코바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닭 날개, 닭다리 등 부분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코바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서 "닭다리살 공급 불안정화 때문에 순살양념치킨의 원재료를 닭다리살과 닭가슴살 혼합해 조리하게 됐다"며 소비자의 양해를 구하는 내용을 공지했다.
앞으로 공급 불안정 사태가 악화될 것을 감안해 공급량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지난달 22일부터 공급 여유분이 있는 닭가슴살을 대체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른 대형 치킨업체들도 닭고기 수급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실제로 치킨업체 담당자마저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실정이다.
BHC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걸쳐 모두 닭고기 수급 부족에 시달리는 현실"이라면서 "자사 담당자들도 닭 수급을 위해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공급량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BBQ도 최근 베이징 겨울올림픽 기간 동안 자사 치킨 제품 ‘황금올리브치킨’의 주문량이 급증해 일시적으로 수급 차질을 겪기도 했다. BBQ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9~11일 사흘간 황금올리브치킨의 주문량이 평균 대비 30% 가량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가맹점주들의 원료 주문량도 평소보다 50%나 폭증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다만 현재 가맹점에 닭고기 수급은 별 탈 없이 순조롭다고 전했다.
BBQ 관계자는 "AI 탓에 업계 전반으로 수급이 어려운 건 사실이나 가맹점 대상으로 닭고기 공급하는데 문제 없다"고 말했다.
교촌은 현재 공급난을 사전에 대비해 충분한 물량을 비축한 상태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촌은 지난해 1월 AI가 장기화 되자 공식 회사 앱을 통해 ‘메뉴 일시품절 안내’를 알리기도 했다. 닭 다리나 닭 날개 등 제품에 소요되는 부분육 제품 비중이 다른 업체와 비교해 높은 만큼 원육 수급 불안정으로 한 차례 애를 먹으면서 서둘러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밖에 굽네치킨 역시 AI 사태에 따른 닭고기 수량 공급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AI 발생에 따른 닭 수급 불안정에도 치킨업체들이 사전에 물량 확보에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지만 AI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치킨업체의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원재료로 사용되는 닭고기 시세는 지난 12월 육계농장에서 AI 발병 이후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업체가 주로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냉장) 1㎏ 가격은 이달 4일 기준 평균 4538원이다. 전년 동기(3308원) 대비 약 1200원 올랐고,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난해 12월(2846원) 대비 약 1700원 상승한 금액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교촌치킨, BHC, 굽네치킨 등 치킨업계가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부담 등을 이유로 줄줄이 치킨 가격을 올렸고, 향후 가격 인상의 우려도 적지 않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지속된 AI 확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 외에도 다른 가격인상 요인이 산재해 있어 업계 부담이 늘어난 상태"라고 전하며 "다만 가격 인상과 직결될 경우 소비자 부담이 증가할 염려가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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