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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별세] 창업주 떠나보낸 넥슨, 경영체제 굳건…지배구조는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02 15:20

NXC·넥슨·넥슨코리아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큰 변화 없을 듯



김정주 이사 일가가 지주사 지분 90% 이상…매각 재추진 관심

김정주대표

▲김정주 NXC 이사.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부흥을 이끈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세상을 떠났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지분 67%를 보유한 김 이사의 갑작스런 비보에 향후 넥슨의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 창업주 부재에도 전문경영인 체제는 굳건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XC(넥슨지주사)와 넥슨(일본법인), 넥슨코리아는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NXC는 이재교 대표가, 넥슨 일본법인은 오웬 마호니 대표가, 넥슨코리아는 이정헌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에 김 창업자의 부재가 넥슨그룹의 경영 전략에 즉각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창업주는 1994년 넥슨을 설립한 뒤 2005년 6월 넥슨 최고경영자(CEO)로 나섰다. 이후 1년 6개월 만인 2006년 11월 넥슨홀딩스(현NXC) 대표로 물러났고, 이후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며 사회공헌 활동에만 전념해왔다.

김 창업주는 직접 사재를 출연해 넥슨재단을 설립한 뒤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의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 7월에는 NXC 대표직에서 사임, 업계에선 향후 김 창업주의 부재에도 넥슨그룹의 흔들림 없는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촉각’

다만 회사의 경영 문제와는 별개로 시장에서는 넥슨의 지분 매각 이슈가 다시 새어나오는 분위기다. 김 이사는 지난해 1월 기준 NXC 지분 67.4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NXC 지분은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가 29.4%, 두 딸이 각각 0.7%로 가족 지분이 98.28%다.

지분은 모두 가족에게 상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인이 생전에 자녀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만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NXC 지분 대부분을 매각할 경우 상속세만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이사는 NXC 지분 정리를 시도했다가 매수자 측과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NXC 기업가치가 15조~17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재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p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등 넥슨 계열사들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정주 NXC 이사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부흥기를 이끈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KAIST를 마치고 26세이던 1994년 서울 역삼동에 작은 오피스텔을 얻어 넥슨을 세웠다.

세계 최초로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발표하며 게임계에 성공 신화를 쓰고, 2020년 국내 게임사 가운데 최초로 연간 매출 3조원의 대기록을 만들었다. 전날 NXC는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증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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