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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vs. 中 CATL '글로벌 전쟁'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23 15:15

CATL, 미국·유럽시장 노크…K-배터리, 中진출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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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1위인 중국 CATL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내수에 국한됐던 사업 영역을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업계는 CATL 안방인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며 대응에 나섰다.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기업 간 영토 확장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CATL은 미국 전기차 업체 일렉트릭 라스트 마일 솔루션(ELMS)과 협업을 기반으로 미국 현지에 배터리팩 조립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LMS에 공급하는 배터리 물량을 생산할 별도 생산 공장을 현지에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CATL 미국 진출이 봉쇄됐다는 점에서 이번 미국 진출설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이 현지에 진출하려해도 미국 정부가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세계 1위로 거듭난 CATL의 해외 진출은 예정된 순서라는 분석이다. CATL은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했지만 해외 거점은 전혀 없는 상태다. 해외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기지 설립이 필수적이다.

최근 CATL 유럽으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폭스바겐과 BMW 등 유럽 완성차 고객사 수주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독일에 해외 첫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올해 가동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전진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생산기지 증설과 더불어 중국 밖으로 적극적인 시장확대도 지속 추진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CATL이 강점을 가진 LFP 배터리 탑재에 관심을 보여서다.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도 엔트리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겨냥해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해 국내 영업을 강화했다.

◇ LG엔솔·SK온, CATL ‘텃밭’ 중국공략 시동

국내 업계는 CATL보다 앞서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충하며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미국 에너지부(DOE)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건설 예정인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11개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기업 프로젝트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내 배터리 생산설비 중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다.

이에 그치지 않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CATL의 텃밭인 중국 진출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구매 시 지급해온 보조금을 올해 말까지 지급하고 올해 액수도 지난해 대비 30% 감액하기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SK온은 지난해 중국 3대 전기차 업체로 주목받는 샤오펑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그동안 CATL에서 독점 공급받던 배터리를 SK온으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옌청에 배터리 4공장 건설을 시작하는 등 중국 내 생산거점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창저우, 옌청, 후이저우 등에 현지 완성차 업체와 합작 공장을 가동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LFP 배터리 사업에 진출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적용하고 차량용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올해부터 한 중국 업체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 업체에 배터리를 팔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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