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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각종 대내외적인 이슈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000 시대가 언제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2700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1037.83이었던 코스닥지수는 이달 현재 870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특히 새해 들어 상장사들의 회삿돈 횡령 사건은 국내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관리 직원의 2200억원대 횡령 사고로 인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코스피 상장사인 계양전기에서는 직원이 2016년부터 6년에 걸쳐 회삿돈 245억원을 횡령해 주식, 가상화폐 투자, 도박 등에 탕진했다.
상장사들의 횡령 사고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상장폐지 심사를 받게 됐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심사로, 추후 결과에 따라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상장폐지 결론이 나더라도 회사 측이 이의신청을 하면 심의가 길어질 수 있다. 심의가 길어지면서 2020년말 기준 약 2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유동성이 막혀 주식을 팔지도, 살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결국 상장사의 내부통제 부실로 인해 애꿎은 투자자들만 피해를 입는 셈이다.
한때 바이오주 열풍을 몰고 왔던 신라젠의 거래정지 역시 상장사들의 내부통제 부실과 궤를 같이 한다. 2016년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라젠은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한때 코스닥 시총 2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9년 8월 임상 중단 소식에 이어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의 횡령, 배임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신라젠은 물론 2020년 말 기준 16만5680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 역시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6개월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모든 상장사가 연준의 긴축 우려에 맞서 주가 부양을 위해 온 힘을 다해도 부족할 시간에, 상장사들 스스로 직원들 횡령, 배임이라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러한 사고들이 계속해서 발생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증시의 저평가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고 해도, 상장사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코스피 3000, 코스닥 1000 시대는 더욱 멀어질 것이다. 상장사들은 오스템, 계양전기 등의 횡령 사고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보지 말고 내부통제 및 감시시스템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내 증시의 신뢰는 상장사들의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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