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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그 이상' 우리금융지주, 이유있는 자신감...비은행 '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13 11:04

우리금융, 비은행-비이자이익 호조에 역대급 실적

예보, 지분 2.2% 추가 매각...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금리인상기, 우리금융 수익에 유리" 증권가 호평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비이자, 비은행부문에서 수익이 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가는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1만9000~2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보다 최대 40% 가량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 우리금융 15% 보유하던 예보...지분율 3.6%로 낮췄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2.57% 내린 1만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나금융지주(5.35%), 신한지주(1.48%), KB금융(0.46%) 등 경쟁사에 비해 주가가 하락한 것은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이라는 일시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위원회 의결에 따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블록세일)으로 우리금융지주 지분 2.2%(1586만주)를 매각했다.

예보는 지난해 12월 우리금융지주 지분 9.33%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4%), KTB자산운용(2.3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 5곳에 매각 완료했다. 이어 이달에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예보의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은 지난해 15.13%에서 이달 현재 3.6%로 하락했다.

예보가 빠른 시일 안에 지분 매각을 서두른 것은 우리금융지주의 호실적과 최근 주가 상승세 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을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만5000원대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로 주가가 오르면 인수자 입장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 '증권·보험 약점' 비은행-비이자이익으로 방어..."이익체력 향상"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예보의 지분 매각 결정에 더욱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5879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무려 97.97%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다른 지주사에 비해 증권, 보험 계열사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지난해 비은행부문, 비이자이익에서 실적이 크게 늘면서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65.2% 증가한 1조3583억원이었다. 우리금융 측은 "유가증권, 외환, 파생, 자산관리 등 본사영업부문 호조와 핵심 수수료이익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대출, 저비용성 예금을 중심으로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순이익 내 비은행부문 비중은 지주사 설립 초기인 2019년 10%에서 작년 말 17.2%로 늘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익 증가율은 은행 74%, 카드 67%, 캐피탈 138%(영업권 손익 제외시 45%), 우리종합금융 27%로 고른 실적 개선을 보였다"며 "코로나19 충당금으로 부진했던 실적이 정상화되는 정도를 넘어 이익 체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속적으로 증권, VC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상 급할 것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올해 같은 경우 지난 1월에 이어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데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즉 업계 전반적으로 은행이 비은행보다 업황이 좋은 만큼 타사 대비 은행업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에 더욱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평소에는 금융지주 내 은행 순이익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약점이었지만, 지금처럼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고 이자수익이 빠르게 개선되는 시기에는 장점이 될 수 있다"며 "은행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지주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양호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지주가 타사와 유사한 규모의 배당성향을 결정한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중간배당금 150원을 포함해 총 900원의 주당배당금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5.3%로, KB금융(26%), 하나금융지주(26%), 신한지주(25.2%) 등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호실적 외에도 비은행계열사 추가 확대 가능성,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등 모멘텀 측면에서 수급 개선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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