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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적자에도 '몸집키우기' 투자…내년 상장 올인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10 18:09

2020년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 예상…상장 앞두고 ‘성장’에 초점



아마존과 제휴 직구매출 증가로 직매입 확대, 동영상 커머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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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기업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11번가가 적자를 무릅쓰고 올해 수익성 개선보다 ‘성장’ 중심의 경영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거래액을 늘려 외형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모회사 SK스퀘어는 이달 중 실적을 발표하며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실적도 공개할 예정이다. 11번가는 지난해 3분기까지 약 37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지난해 전체 실적에서도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2020년 98억원 적자를 발생한 데 이어 2년연속 적자인 셈이다.

그러나 회사는 쿠팡 등 다른 이커머스 기업과 비교해 적자 폭이 크지 않은 만큼 수익성 개선보다는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에 더 비중을 두는 분위기다.

SK플래닛으로부터 분사하기 이전인 2017∼2018년 2년간 11번가의 영업손실은 나란히 862억원, 678억원이었으나, 분사 이후 2019년 1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11번가는 앞서 흑자를 달성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이미 흑자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은 갖췄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성장 중심의 외형 키우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적자 규모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어떻게든 성장해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11번가가 외형 확대에 집중하는 가장 큰 배경에는 ‘내년 상장’이 자리잡고 있다.

2018년 분사 당시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11번가는 ‘5년 이내 상장’을 약속했다. 투자자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이 내년 9월까지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돌입해야 된다는 뜻이다.

11번가는 올해 △아마존 서비스 △해외직구 △직매입 상품 △동영상 커머스 및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11번가에 선보였고, 이후 해외직구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만 20세 이상 개인이 11번가에서 결제한 금액 규모는 14조원으로 전년도 11조원보다 27%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11번가의 결제액 증가율은 배달의민족(90%), 쿠팡(54%), 네이버(33%) 다음으로 높다.

이를 계기로 11번가는 올해 아마존 서비스 등 해외직구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직매입 상품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경기도 파주에 물류센터 1개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최근 1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물류 전담 조직을 꾸리고 쿠팡에서 풀필먼트(상품 보관·포장·출하·배송 등 일괄 처리)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을 영입했다.

아울러 동영상 커머스 서비스, 제조사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할 제조사 브랜드 수를 100개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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