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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증권가에서는 파업 위기와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조정 국면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고, 삼성전자의 이익도 상향조정되고 있어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000원(-1.35%) 하락한 7만3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급락후 반등세를 보이는 코스피지수를 쫓아가지도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7일부터 이날까지 4.99% 반등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2.38%에 그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8일 주당 8만300원을 찍은 후 약세로 돌아서면서 7만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와 역대급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변동성,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당금 문제도 주주들을 서운케했다. 삼성전자는 분기마다 보통주 1주당 361원(총 1444원) 및 우선주 1주당 362원(총 1448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0.5%다. 총 배당금은 2조4529억원대다. 전년도 보통주에 주당 2994원을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셈이다.
또 최근 창립 53년만에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 움직임도 둔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지 2년여 만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을 한 상태다. 노사 중 한쪽이 거부를 해 중노위 사전 조정이 무산되면 노조는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다.
특히 노조가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한 점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만약 노조의 요구가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가 사업을 넓혀가는데 차질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선제투자가 필수적인데, 인건비를 크게 늘린다면 적시 투자가 불투명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171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51조6300억원) 중 25%를 11만 명의 직원에게 나눠주면 1인당 1억1700만원, 총 13조원 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불안요소에도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여전히 내놓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파업 가능성은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단기적 투자심리 약화에 따른 만큼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2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이날 기준 9만9636원이다. 올 들어 8곳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 가운데 KT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10만원 이상의 값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도 306억1988억원으로 1개월 전(300조6141억원) 대비 1.9% 올려잡았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58조2910억원으로 1개월 전(55조1609억원)보다 5.7% 상향 조정, 전년 규모를 뛰어넘는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12만원을 제시한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무리해서 판매량을 확대하기보다는 제품 믹스와 수익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판매한 덕분에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주기가 단축됐고 변동 폭은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시황 반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올해 배당 정책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아야하는 숙제도 있다. 주주환원책 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투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배당 지급 확대와 지배구조 이슈 등도 계속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대내외 악재에 언제든 흔들리면서 위태로운 주가 흐름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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