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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1월 가계대출 감소…예금으로는 돈 몰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03 15:57

1월 말 가계대출 잔액 708조…0.2%↓
주담대 소폭 증가, 신용대출 감소
"주택거래 감소, 설 상여금 유입 등 영향"
정기예금 11조 이상 증가

5대 은행 신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 1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소폭 줄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낮췄음에도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등 투자처가 불안정해지고 금리인상으로 은행 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정기예금으로는 자금이 몰렸다.

3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895억원으로, 전월 대비 0.2%(1조3634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5월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이 상환되며 전월 대비 약 3조원 줄었다.

지난달에는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506조818억원·0.3%↑)은 늘었지만, 신용대출 잔액(137조421억원·1.8%↓)은 줄어 전체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월마다 2조원 이상 늘었던 앞선 월보다 증가 폭이 적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5개 은행에서 모두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로 크게 늘었던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청약 이후 크게 줄었고, 1월 설 상여금 유입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도 일부 은행에서는 줄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 거래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올해 1월부터 총 대출금액 2억원을 초과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적용하는 DSR 규제 확대 시행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 부담이 늘어난 영향도 받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1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 연 1.25%까지 높였다. 지난해 8월, 10월 이후 세번째 인상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의 수신 금리가 높아지며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크게 늘었다. 여기에 부동산 거래 감소, 증시 불안 등으로 갈 곳이 없어진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66조7769억원으로 전월 대비 1.8%(11조8410억원) 늘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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