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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지나 은행권 어닝시즌…카카오뱅크로 쏠리는 시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6 16:32

카카오뱅크 다음달 9일 실적 발표

3분기 이어 4분기도 시장기대 하회 전망



가계대출 규제, 플랫폼 규제 등 영향

금융지주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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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권이 설 연휴가 지나 2월 초부터 지난해 결산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경우 2월 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던 만큼 4분기에는 개선된 실적으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워야 하는 상황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설 연휴가 지난 2월 초부터 금융지주사들의 지난해 결산 실적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월 9일 결산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카카오뱅크보다 일찍 실적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보다 빨리 실적 발표에 나설 수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늘었고, 비은행 부문이 강세를 보이면서 비이자이익 또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4조 클럽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도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약 2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3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세울 전망이다.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리딩금융은 KB금융이 차지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종 결과는 바뀔 수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금융지주들 성적 못지 않게 카카오뱅크의 실적에도 관심이 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금융대장주 자리를 지켜왔으나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는 논란이 지속되며 현재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카카오뱅크의 실적과 IPO 이후 모습은 올해 IPO에 시동을 건 케이뱅크와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때 9만원을 넘어섰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해 연말부터 하락세를 지속하며 이날 기준 4만550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약 19조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8위(우선주 제외)에 머물러 있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10위), 신한금융(17위)에 비해서도 낮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카카오뱅크가 한계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이익은 167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약 2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에 따라 대출 영업에 제약을 받는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정부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카카오뱅크가 정상적인 대출 영업을 하지 못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 예상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순이익은 약 500억원 규모로, 시장 기대치인 600억원대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뱅크는 4분기에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전월세대출도 한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 중금리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 상승 추세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보호법 본격 시행으로 플랫폼 기업들의 연계 대출 등의 제약이 커진 것도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결산 배당성향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지주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2020년 배당성향을 최대 20% 수준으로 낮췄는데, 지난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약 26∼28%)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겠다고 예고해 왔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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