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은행 예대금리차 축소되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예대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20일 핀테크업계와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금감원이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를 점검하는 단계에 와 있다"며 "개별 은행을 점검한 결과 예대금리 차는 축소되고 있는 동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원장은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스톡옵션 제도 개선의 문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시장 또는 개인 투자자 보호가 전제되면서 이러한 스톡옵션 제도가 운영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필요한 제도 개선 분야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살펴보고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2215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벌어진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서는 "자본시장에서 거래 문제, 회계문제의 조사나 제도 개선 부분을 주로 보고 있다"며 "개별 금융회사의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여신문제는 금감원이 들여다볼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정 원장은 대선후보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비롯한 주요 후보들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공약을 내놓은 것에 대해 "현재는 가계부채 관리가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거시경제적 여건"이라며 "(LTV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정 원장은 핀테크 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핀테크 혁신 지원 방향을 설명하고, 최근 핀테크 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원장은 "금융사의 핀테크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핀테크 육성 지원법’(가칭) 제정을 추진해 핀테크 기업 인수에 걸림돌이 되는 출자대상 제한과 승인절차 등을 개선하겠다"며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디캠프와 공동으로 ‘청년창업지원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유망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까지 3000억원 규모로 운영되는 기존 ‘핀테크 혁신펀드’에 더해 청년창업지원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해 핀테크의 발전은 금융산업 혁신을 위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며 "다만, 머지포인트 사례처럼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신뢰를 잃는 경우 핀테크 산업 또한 성장을 지속할 수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금감원은 혁신 성장 지원과 소비자 보호를 균형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