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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 3세경영 시대…미래 성장동력 확보 '희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18 15:21

현대차·현대重 '하늘과 바다 위 테슬라'로 광폭 행보



현대百도 '내실 탄탄'…현대그룹·HDC는 과제만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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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정몽규 HDC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3세 경영 시대를 맞은 범(凡)현대가 기업들의 희비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과정에서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은 일찍부터 신사업 확보에 속도를 내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지만 현대그룹 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HDC의 경우 갑작스럽게 정몽규 회장이 퇴진하면서 3세 승계와 그룹 체질 개선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처지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글로벌 최고 로봇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UAM 시장에서도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나갈 정도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특히 범현대가 3세 경영인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로봇, 자율주행 선박 등 미래 기술력을 대거 선보였다. 정기선 사장은 직접 발표자로 나서 완전자율운항 보트,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접목된 첨단 산업기계 제품 등을 소개했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하늘 위의 테슬라‘와 ’바다 위의 테슬라‘ 타이틀을 꿰찰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조성되고 있다.

범현대가에서 가장 먼저 3세 경영 시대를 연 현대백화점그룹도 내실을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부터 그룹을 이끈 정지선 회장은 리바트, 한섬, 현대L&C 등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외형을 키웠다. 최근에는 ‘더현대’ 등 백화점 부문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만도를 앞세워 자율주행 분야에서 앞서 달리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와 자동차·건설 섹터 체제로 전환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몽원 회장이 최근 만도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선언하는 등 2세 경여 시대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계열 분리 이후 몸집이 크게 줄어든 현대그룹은 아직 3세인 정지이 전무 체제의 틀을 마련하지 못했다. 정지이 전무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고 아직 공식석상에서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은 향후 지분을 안정적으로 증여하는 동시에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한 현대무벡스의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무벡스는 그룹 내 물류자동화 및 IT서비스 전문 업체다.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36.8%)고 정지이 전무도 지분 4.36%를 들고 있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故 정세영 명예회장이 이끌던 HDC도 과제가 잔뜩 쌓였다. 2세 경영인인 정몽규 회장이 연이은 광주 건설 현장 사고로 사퇴하게 되면서 신뢰 회복과 3세 경영 체제 마련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정몽규 회장은 그간 사고에 책임을 지는 치원에서 지난 17일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 회장이 1962년생으로 60대에 접어든데다 이번 사고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만큼 향후 경영 일선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일단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 뒤 최근 카이스트 교수로 임용된 정몽규 회장의 장남 정준선씨가 회사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KCC, 현대해상 정도를 제외하면 범현대가의 2세 경영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는 단계"라며 "건설,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그룹인 만큼 앞으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작업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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