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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EU(유럽연합) 경쟁당국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조선 업계를 ‘빅2’로 재편해 쟁쟁력을 강화하려했던 우리의 장기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EU 경쟁당국이 이들의 결합을 불허한 이유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독과점을 꼽은 만큼 삼성중공업과 합병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조선업 특성상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장기적으로 계속되는 터라, 대우조선해양의 새 인수 주체를 찾아 향후 수주 침체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새 인수 주체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수주 침체에 직면했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가 지금보다 악화되는 것은 물론, 그 영향이 조선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EU,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기업 결합 결국 불허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EU 경쟁당국이 끝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던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 신고를 철회하면서 심사 절차가 끝나게 됐다. 이로써 양사의 합병은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합병 추진을 가속화했다. 그러면서 EU 외에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으로부터 무조건 승인을 받았으며 EU와 일본, 한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대형 고객사가 포진돼 있는 EU에서 최종 불승인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경쟁당국은 인수가 불발된 것으로 보고 아예 결정을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EU는 양사 결합의 반대 명분으로 LNG 운반선 독점 가능성을 꺼내 들고 있다. LNG운반선은 LNG를 액체 상태로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수송하는 선박이다. 세계적인 탄소 중립 추세로 LNG 등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선박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2019년(94%), 2020년(73%), 2021년(89%) 등을 기록, 전 세계 발주량의 대부분을 휩쓸고 있다. EU 입장에선 이 두 회사가 만약 ‘원팀’이 될 시 LNG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형성, 시장 경쟁을 저해할 것이란 주장이다.
◇ 단기적 영향 미미…한국조선 ‘기업가치 제고’
업계는 이번 EU 경쟁당국 결정이 당장 우리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의견이다. 현재 우리 조선업계에 수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우리 정부도 최근 조선업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증가로 회복한데다 글로벌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과당 경쟁 우려가 줄어든 만큼 우리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정부는 "기업결합 추진을 결정했던 당시에는 2016년 수주절벽과 장기간 불황의 여파에 따른 국내 조선사 간 가격경쟁 및 과잉공급의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조선업 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 이를 계기로 되레 기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한국조선해양은 인수 확정 시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 시 추가로 1조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수가 불발되면서 2조 5000억원 가까이 지출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한국조선해양에선 이 비용을 미래 모빌리티로 꼽히는 자율운항선박 등 고부가가치선박 개발에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 인수 불발로 1조5000억 원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97.3%로 높아졌다.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인수 주체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금투업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입장에서 인수 과정에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었고, 이에 따른 희석 우려가 주가에 반영돼왔었다. 그런데 인수가 무산되면서 이런 할인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피인수 과정에서 기대됐던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받지 못하게 되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장기적으론 韓 조선업계 경쟁력 저하 가능성
그러나 장기적으로 내다보면 우리 조선업계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선업 시황은 변동성이 큰 업종인데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가 본격화 되고 수주 환경이 지금과 달리 나빠질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새 인수 주체를 찾지 못하면 재무구조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선사들이 연이은 수주로 순항을 달리고 있어 조선업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다만 조선업 시황의 경우 변동성이 큰 만큼, 수주 환경이 나빠질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는 지금보다 더 악화될 우려가 크다"며 "이에 수주 침체기에 저가 수주나 과당 경쟁에 따른 경영 위기가 조선업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전 세계 조선시장이 자국 업체 간의 합종연횡으로 규모를 키우는 흐름으로 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두 회사의 합병 무산은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대표도 지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 참석해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은 단순히 기업 간 M&A가 아니라 조선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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