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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이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과 취재진이 전시장 입장을 시작하고 있다.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2’가 7일(현지시간) 사흘간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기업이 참가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행사였다.
올해 행사에서는 사업간 경계 파괴와 이종 산업간 융합 등이 부각됐다. 행사 주제인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로봇 등이 융합하며 영역확장이 이뤄졌다. 국내 기업도 경계를 아우르는 혁신 비전을 제시하며 행사를 더욱 다채롭게 했다.
올해 CES는 500여개 한국 기업이 부스를 꾸리면서 역대 가장 많은 국내 업체가 참가한 행사로 기록됐다. 삼성·LG 등 외에 SK 그룹도 6개 계열사가 합동 부스를 마련했다. 처음 출전한 현대중공업그룹을 비롯해 290여개 한국 스타트업도 전시관을 차렸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네오(NEO) QLED 등 TV 신제품과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폴더블 스마트폰, 맞춤형 ‘비스포크’ 가전 등 첨단 제품을 소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4일 열린 기조연설에 나서기 행사 시작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대형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차량용 반도체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고객사와 국내 언론에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최초 공개해 차세대 TV 시장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로보틱스(로봇 기술), 모빌리티를 결합한 ‘메타모빌티리’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 5대 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직접 참가해 메타모빌리티라는 비전을 밝혔다. 차량을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인터페이스로 활용해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는 체험 지평을 확장한다는 뜻이다.
SK그룹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이라는 이름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탄소 중립’을 소개하기 위해 숲을 연상케 하는 형태로 꾸몄다. 또 게임과 체험 및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볼거리에 행사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온라인 위주로 참가했다. 행사장에는 실물 제품 없이 QR코드를 인식하면 제품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형식을 취했다. 온라인을 통해 LG전자는 세계 최대 OLED TV인 97형, 최소인 42형 신제품을 비롯해 AI 기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 등을 공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출전했다. ‘퓨처 빌더(Future Builder·새로운 미래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등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글로벌 데뷔전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산그룹은 원격 조정 굴착기,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무인 지게차 등 친환경 장비를 전시해 건설·기계 미래상을 제시했다.
국내 중견 및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글로벌 존재감을 뽐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에서는 김상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모두 출동해 우주, 메타버스, 아바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알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바디프랜드는 산소 공급 안마의자 ’더 파라오 O₂‘를 비롯해 로봇 형태 안마의자 ’팬텀 로보‘ 등을 선보였다.
코웨이도 ’스마트케어 에어메트리스‘ 등을 선보이며 수면의 질을 높이는 잠자리 기술을 뜻하는 ’슬립테크‘(sleeptech) 기업으로서 면모를 나타냈다.
한국 스타트업은 사상 최대 규모인 290여개사가 참가했다. 각국에서 온 스타트업 800여개사 중 36% 이상이 한국 기업이다. 이들 한국 스타트업은 주로 초기 스타트업 전용관인 ’유레카파크‘에 자리를 잡았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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