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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를 진행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오토앤, 케이옥션, 애드바이오텍,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나래나노텍 등 8곳이다. DB금융스팩 10호, IBKS제17호스팩 등 스팩 2곳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일부터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전체 공모 주식 수 4250만주의 55%인 2337만 5000주 이상을 국내외 기관들에 배정한 상태다. 먼저 해외에서 진행된다. 이후 국내 기관 대상 수요예측(오는 11~12일)과 일반 청약(18~19일)을 거쳐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30만원이며 공모 규모는 10조9225억~12조7500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30만 원에 결정되면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 된다. 이는 코스피 시총 3위인 네이버(60조1240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LGES)의 몸값을 최대 100조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추정 매출액은 17조 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오는 2025년까지 연 평균 24%씩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보다 먼저 IPO 일정을 마치는 곳도 있다. 자동차 생활 플랫폼 기업 오토앤이다. 오토앤은 지난 2012년 현대차그룹에서 분사, 자동차 출고에 포함되는 기본 지급품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멤버십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특화용품과 보험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상장 이후 기존 플랫폼을 고도화해 종합 차량관리 플랫폼인 ‘모카’를 출시하는 한편 각종 금융상품과 연계한 신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오토앤은 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후, 11~12일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청약을 받는다.
투자자들에게 인기도가 있는 케이옥션도 나온다. 케이옥션은 미술 경매관련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업계 2위다. 케이옥션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000원~2만원으로 시가총액은 1515~1782억원으로 예상된다. 케이옥션은 장외시장에서 공모가 상단을 웃도는 2만원~2만2000원 수준에서 호가되고 있다. 경매시장 호황과 더불어 대체불가능토큰(NFT) 신사업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미 업계 1위인 서울옥션의 주가가 35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 밖에 DB금융스팩(10~11일), 애드바이오텍(13~14일)이 연달아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특히 바이오 기업 애드바이오텍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애드바이오텍은 2000년 설립한 동물 의약품 전문회사로 주력 상품은 송아지 설사예방, 새우질병 억제제 등으로 독자적인 기술을 가졌다는 평가다. 세계 동물 의약품 시장은 2009년 186억달러(약 22조930억원)에서 2016년 300억달러 규모로 커졌고, 2023년 3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애드바이오텍은 6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PO에 돌입한다.
이달 셋째주엔 스코넥엔터테인먼트(20~21일), 이지트로닉스(20~21일) 2곳의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 이지트로닉스는 전기차 부품 업체로, 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이기도 하다.
유가증권시장 시총을 변동시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자금 쏠림 우려가 있었지만, 저마다 각사의 특색을 앞세워 IPO 흥행을 이끌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금 환불 예정일은 이달 21일로, 여기서 나온 자금이 IPO에 또 다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에도 여전히 증시 분위기가 침체돼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출격으로 IPO 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예전처럼 따상은 어렵겠지만, 1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들이 유망 테마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