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 공모액 역대 최대...공모규모 1위는 어디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이 약 3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신규 상장기업수도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기업수는 일반기업 60곳, 기술특례기업 31곳 등 총 115곳이다. 이 중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한 신규 상장기업수는 91곳으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술특례를 통한 신규 상장사는 31곳으로 2005년 기술특례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연간 30곳을 돌파했다. 기술특례기업 상장을 위한 사전단계인 전문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은 81곳으로, 가장 많은 기업이 기술평가를 신청했다.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은 158곳, 스팩 제외시 135곳으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160곳)와 유사했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 기업 수가 지난해 53곳, 올해 48곳 등으로 높은 상장 수요가 지속됐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약 3조6000억원으로 전년(2조6000억원) 대비 38.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HK이노엔으로 5969억원의 자금을 상장을 통해 조달했다. 1000억원 이상 공모를 한 기업은 2개사로 네오이뮨텍(1125억원), KTB네트워크(1160억원)가 있다.

기술특례 상장업종도 기존 바이오에서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4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올해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바이오 9곳, 비(非) 바이오기업 22곳이다. 바이오가 아닌 상장사는 AI, 메타버스, 소재·부품·장비, 데이터솔루션 등 다양한 첨단 사업을 영위하며, 기술특례 상장 활성화를 견인했다.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13곳으로 2013년 7월 코넥스시장 설립 이후 최고치였다. 코넥스시장에서 이전상장한 기업들은 기술특례상장(5개사), 일반상장(5개사), 스팩합병상장(3개사) 등 다양한 상장트랙을 통해 상장했다.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은 엔켐, 지아이텍, 원준, 엔시스 등 올해 6곳이 상장되면서 2차전지 산업이 신성장 트렌드로 부각됐다. 최근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핵심부품인 2차전지 관련 투자가 급증하였고, 이에 따른 국내 산업의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상장사의 시장지수 대비 초과수익 종목 비중과 평균초과수익률 모두 최근 10년(2012~2021년) 중 최고치였다. 공모가 대비 연말 주가를 보면 코스닥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거둔 종목 비중은 58.1%였다. 코스닥지수 대비 평균 초과수익률은 38.5%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 개인투자자 참여 증가로 신규 상장사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거래소 측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수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IPO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기술특례 상장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기술성장기업이 상장됐다"며 "코스닥시장은 대한민국 신성장산업의 요람으로서 높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혁신기업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