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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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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싸이월드', 메타버스 입고 17일 '진짜(?)' 오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16 15:30

서비스 재개 일정 몇 차례 연기 실수

메타버스·NFT 활용 등으로 흥행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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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한컴타운’ 내에 구축되는 ‘메가박스’ 예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추억의 ‘싸이월드’가 부활한다. 앞서 서비스 재개 일정을 몇 차례나 연기한 바 있어 ‘홍보 약발’은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시장에서는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한토큰) 활용을 예고한 ‘싸이월드’ 오픈 효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이다.


◇ 17일 부활하는 ‘싸이월드’…메타버스 업고 타 산업계와 협업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17일 메타버스 서비스와 함께 동시에 오픈한다. 지난 2019년 10월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2년2개월 만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2010년 이후 10여년 만이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싸이월드제트는 올해 초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120여명의 개발 및 복원 인력을 투입해 170억장의 사진, 1억5000만개의 동영상, 2억개의 다이어리, 68억개의 포스팅 등을 복원했다. 미니홈피와 미니룸꾸미기, 선물하기, BGM(배경음악)설정, 투멤남/녀는 물론 싸이월드만의 ‘파도타기’ 기능까지 그대로 탑재했다. 다만 그래픽은 기존 2D에서 3D로 업그레이드 됐다.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와 함께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버전도 공개한다.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한글컴퓨터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한컴타운’의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SNS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싸이월드-한컴타운’은 통합 앱으로 제공되며, 이용자들은 싸이월드 미니룸을 열고 나가는 방식으로 새로운 경험할 수 있다. 가상 오피스 출근과 음성대화, 화상 회의, 클라우드 협업 문서 작성 등의 기능과 함께 기업은행, 메가박스,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다양한 브랜드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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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한컴타운 내에 구축되는 ‘IBK 기업은행’ 싸이월드지점 예시.


◇ 싸이월드 강점은 경제력 갖춘 3200만 이용자…메타버스 확장성 ‘주목’

싸이월드 오픈을 둘러싸고 이용자들은 ‘사진 찾기’에 골몰하는 분위기지만, 업계에선 메타버스를 통한 사업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제트가 서비스하는 ‘제페토’의 경우 1020세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싸이월드의 경우 경제력을 갖춘 2040 타겟팅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더 높다는 분석도 많다.

이용자들은 싸이월드-한컴타운에 구축된 다양한 유통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곳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즉시 배송을 받거나, 싸이월드와 협업해 만든 제품의 경우 이를 미니미에 착용할 수도 있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BK기업은행은 ‘도토리(싸이월드 내 가상화폐)’ 구매건수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하는 ‘IBK 도토리통장(가칭)’ 등 싸이월드 회원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게임요소를 접목한 ‘메타버스 금융체험 서비스’도 선보인다.

메가박스의 경우 도토리로 메가박스의 영화티켓을 구매하거나 메가박스 포인트로 도토리를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용자들은 ‘일촌’에게 메가박스 관람권을 선물할 수도 있고,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관람한 후 이를 인증하면 ‘미니홈피’에 관람 영화의 굿즈가 들어오는 컬래보레이션도 준비중이다.

이용자들이 자신이 만든 미니미나 자신이 찍은 사진을 NFT화해 이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최근 싸이월드제트와 협약을 맺은 CBI 측은 싸이월드 회원 3200만명이 보유한 사진, 동영상 등으로 NFT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싸이월드는 대선 후보들의 선거 홍보 플랫폼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들의 미니홈피와 미니미를 공개하고, 싸이월드-한컴타운 내에서 선거활동을 벌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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