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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정상화 안됐는데 오미크론까지…車업계 ‘초비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29 16:00

반도체 수급난에 출고지연 "GV60 등 인기차 1년 대기"



각국 다시 문 잠그고 봉쇄령…오미크론發 ‘셧다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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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생산 라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또 비상등을 켰다. 가뜩이나 반도체 수급난 탓에 차량 ‘출고대란’이 펼쳐지고 있는 와중에 공급망 병목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인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노조리스크 등 악재가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들이다. <관련기사 12면>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은 우선 오미크론 변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파장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오미크론의 전염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기존 백신으로 예방 효과가 있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최악의 경우’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같은 상황이 다시 펼쳐지는 것이다. 각국이 문을 닫고 지역간 봉쇄령이 내려지면 물류 이동이 또 마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특정 품목 또는 지역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후폭풍은 작년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자동차 업계에 특히 긴장감이 감도는 이유는 신종 변이 고민을 제외하더라도 ‘반도체 수급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기 차종의 경우 계약 이후 출고까지 1년 가량 소요될 정도다.

현대차 영업점에서는 아이오닉5를 당장 계약하면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걸린다고 안내하고 있다. 베스트셀링카로 통하는 싼타페 하이브리드, 기아 K8 등은 8~9개월이 필요하다. 제네시스 GV60,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은 1년 넘게 기다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들은 일단 상품성을 낮추더라도 출고를 앞당기고 있다. 테슬라가 USB 포트를 뺀 차량을 출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일부 부품과 기능을 뺀 차량을 인도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포함한 ‘파킹 어시스트’와 ‘프레스티지 초이스’,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열선시트, 스티어링 휠 자동 이동 등 기능을 제외하는 식으로 수요를 맞춰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공급하는 쪽에서 마진이 높지 않아 쉽게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또 공장이 셧다운될 경우 반도체 대란이 내년 이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의 고민은 이 뿐만이 아니다. 철강,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 하고 있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TSMC는 올해 들어 차량용 반도체 출고가를 20% 정도 올렸다.

이런 와중에도 ‘노조리스크’는 해소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는 지난 24일 사측과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기아 노조는 자신들의 자녀를 우선 채용하는 단체협약 내용을 마련해달라는 상식 밖 요구까지 하고 있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은 내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사간 입장 차이가 상당히 클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시기가 있으면 정부·노동자가 기업과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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