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진솔

jinsol@ekn.kr

이진솔기자 기사모음




이재용식 '뉴삼성' 인사제도 혁신…30대 임원·40대 CEO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29 11:27

전무 없애고 ‘부사장’으로 통합…직급연한도 폐지
성과·전문성 평가 ‘승격세션’·'시니어트랙'도 도입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적극적인 세대교체에 나선다. 새 인사제도 아래서는 30대 임원·40대 CEO(최고경영자)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연공서열을 없애고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해 젊은 경영진을 육성하는 데 방점을 뒀기 때문이다.

또 임직원들에게 경력개발 기회를 주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유 오피스’도 만든다.

삼성전자는 29일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인사제도 혁신방향을 마련했으며 최종적으로 노사협의회·노동조합 및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해 세부 운영방안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먼저 삼성전자는 임원인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또 임원 직급단계를 축소함과 동시에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도 폐지했다.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했다. 아울러 우수 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게 ‘시니어 트랙’ 제도를 도입했다.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도록 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사내 ‘FA’(프리에이전트) 제도도 도입했다.

평가 방식도 보완한다.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 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리뷰’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일반적인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기존 상대평가 방식은 절대평가로 바꾸되 상위 10%에 대해서는 상대평가가 유지된다. 또 부서원들의 성과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으로 복직 시 연착륙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inso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