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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479세대' 임원이 전면에…삼성·현대차·SK 물갈이폭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28 12:43

재계 ‘혁신’ ‘세대교체’ 키워드로 연말 인사 속속 단행
LG·롯데, '한발 빠른 정기인사'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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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날로 심각해지는 글로벌 무역분쟁. 신규 변이 바이러스 출몰로 다시 조성된 코로나19 공포.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생겨난 원자재 가격 급등. 치솟는 에너지값과 당장 부담으로 다가오는 ‘탄소중립’ 준비.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 대책 없는 중대재해법 시행, 무너지는 서민경제 등 실정(失政).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 같은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혁신’과 ‘세대교체’를 내세운 연말 인사를 속속 단행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인 만큼 ‘바꿔야 산다’는 위기감이 조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그룹사 가운데 LG·롯데 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인 인사를 단행했고, 삼성, 현대차, SK 등도 안정과 쇄신을 동시에 꾀하는 혁신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주 인사제도 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잇달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은 각 부문별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부 조직 구성을 크게 바꿀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3인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부문별 대표가 바뀌기보다는 각 조직 내부 구성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은 이미 직급별 ‘표준체류연한’을 폐지하는 등 인사 관련 평가·승격제도를 크게 개선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른 ‘핀셋 인사’가 이뤄져 삼성 내부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실마리가 나올지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은 이와 관련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정감’에 무게를 둔 인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수시 인사 체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연말 인사도 매년 단행해왔다. 작년에는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로 부회장단 규모를 확 줄이는 등 체질개선을 도모했다. 올해는 능력 위주로 실무자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세대교체와 혁신 두 마리 토끼를 쫓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박정국 사장을 앞세워 수소연료전지 사업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SK그룹에서는 이사회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작업이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평가 권한 등을 이사회에 부여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측근이나 파벌을 배척하고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 부회장은 2014년 계열사 펀드 출자금을 선물옵션 투자에 유용한 혐의로 취업 제한 조치를 받았다. 다만 지난달 부로 취업제한이 해제되면서 최 회장을 보필할 가능성이 열렸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분야에서 최 부회장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삼성, 현대차, SK 등 그룹사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재계에 최근 세대교체·혁신 바람이 불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지난 25일 신임 임원 가운데 60%를 40대로 발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를 단행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주회사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순혈주의 원칙을 깨는 ‘파격인사’를 결정했다.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주력 사업인 유통과 호텔 수장에 외부 인재를 수혈하며 조직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유통군(HQ) 총괄대표에는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이, 호텔군(HQ) 총괄 수장에는 안세진 전 놀부 대표가 선임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나란히 40대 대표를 발탁하며 쇄신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는 여민수 공동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최고경영자(CEO)로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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