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4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여헌우

yes@ekn.kr

여헌우기자 기사모음




[신간도서] 오늘이 여행입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20 08:00
222222222222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예순의 나이에 혼자 전 세계를 여행하고 왔다. 그 여행의 시작은 바람이 되고 싶다던 남편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배낭 하나 둘러매고 떠난 여행은 어느새 900일가량의 긴 시간을 보내게 했다.

저자는 수 세기 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켰던 예술가들을 만나러 전 세계를 다니기 시작했다. 100여 곳의 예술가들의 생가와 작업실 등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작품과 인생, 이야기 속에 남편과 아버지에 대한 상실감, 몸의 고통을 한 줌씩 꺼냈다.

오르한 파무크의 소설 ‘순수 박물관’의 케말로부터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묻고 싶어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순수 박물관’으로 향했고, 러시아에서 예세닌의 묘 앞에 서서 그의 유작 시를 떠올리며 삶의 고통을 생각했다.

그런가 하면 캐나다에에서 태어난 ‘빨간머리 앤’의 녹색 박공집을 찾아가 앤이 명명한 ‘기쁨의 하얀 길’과 ‘반짝이는 호수’를 걸으며 평화와 행복을 듬뿍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저자의 마음속에 있던 괴로움들이 조금씩 치유되고, 슬픔에 가려져 있던 용기와 열정, 도전 정신과 친화력, 끼를 발견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신간은 여행을 통해 자신들이 행복을 되찾은 것처럼 생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순간 저자의 손을 잡아줬던 예술가 33명을 특별히 선별해, 그들을 만나며 느꼈던 이야기들을 실었다. 시간 순서가 아닌 출발, 치유, 열정, 용기, 미래 총 5개의 주제로 나눠 이야기를 묶었다.

각 주제별로 어떤 이유로든 상실의 늪에서 희망을 다시 소환해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길 위에서 얻게 된 살아 있는 체험을 들려준다. 더불어 문학과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혼자만의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여행의 스타일을 안내한다.

제목 : 오늘이 여행입니다
저자 : 유지안
발행처 : 라온북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