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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게임제작자-플레이어 등 종사자 모두가 大賞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18 11:42

정희순 산업부 기자

정희순
"게임은 엉뚱한 상상, 상식을 파괴하는 파격, 변화를 뛰어넘는 혁신. 여기서 시작되는 가장 고통스러운 작업이자 영광스러운 결과물이다."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엔픽셀의 박세헌 경영지원총괄이 꺼낸 말이다. 엔픽셀은 데뷔작 ‘그랑사가’로 기술창작상 기획/시나리오 부문상을 수상했다. 그는 "모든 게임인들은 영원한 ‘소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7일 저녁 게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사다난했던 2021년 게임업계를 조망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스포트라이트는 대상을 수상한 ‘오딘:발할라라이징’이 받았지만, 사실 시상식의 진짜 백미는 수상대에 오른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수상소감이었다.

보드게임 ‘라온’을 모바일로 출시하며 이번에 ‘굿게임상’을 수상한 젬블로의 오준원 대표는 "디지털 게임이 대세인 시대에 조금은 외롭기도 하지만, 나의 별은 ‘보드게임’"이라며 보드게임 저변이 확대되기를, 또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상을 수상한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김재영 대표는 스타트업기업상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에는 괴롭고 두렵다. 나의 별은 새롭게 시작하는 여러분"이라며 업계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88년·89년생 대표들이 이끄는 ‘데브시스터즈킹덤’은 또 어떤가. 조길현 이은지 공동대표는 모바일 게임 ‘쿠키런:킹덤’으로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상을 수상하며 "2013년 ‘쿠키런 for 카카오’로 캐릭터상을 받았을 때, 언젠가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쿠키들과 이 상을 수상할 수 있기를 고대해왔다"라며 "우리가 만든 캐릭터가 잠깐 관심 받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한 것"이라며 감격했다.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던 위메이드의 ‘미르4’는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게임 비즈니스 혁신상을 수상했다. 추측컨데, 게임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글로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아직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NFT 게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소개한 박세헌 총괄의 말에 답이 있다. 비록 본상 수상은 못했더라도 ‘미르4’가 가져온 상상력과 파격, 그리고 혁신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게임을 만든 사람, 게임을 플레이 하는 사람, 건강한 게임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 우리 모두가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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