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윤하늘

yhn7704@ekn.kr

윤하늘기자 기사모음




중소형 증권사, 캐릭터 잘 잡았다…실적·주가 ‘환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17 16:41
2021101301000455600019221

▲서울 여의도.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큰 폭의 이익 증가세를 보이며 매섭게 성장했다. 디지털과 투자은행(IB) 등 각 사의 특성을 살린 전략을 앞세운 결과다. 특히 다수 증권사는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면서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별 기준 국내 중소형 증권사 19곳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0.78% 급증했다.

KTB투자증권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121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57% 뛰었다. KTB투자증권은 증권사로 이후 처음으로 누적 순이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977억원으로 317% 늘었다. 3분기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87억원,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각각 257%, 317% 급증했다.

SK증권은 지난해 누적 순이익 21억원에서 올해 337억원으로 1456%나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를 받아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지만, 곧바로 개선한 셈이다.

누적 영업이익이 3개 분기 만에 1000억원을 넘어선 곳도 나왔다. 교보증권은 3분기까지 영업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86% 확대된 1692억원을 찍었다. 누적 순이익도 1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는 작년 당기순이익 1040억원을 무난하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3분기 기준 순이익은 405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1% 늘어났다.

IBK투자증권도 누적 영업이익이 1185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보다 41.23% 늘어났다. 유안타증권은 전년보다 226% 늘어난 2588억을 기록했고, 한화투자증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한양증권도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한양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968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증소형 증권사들의 올해 주가도 10개월여 만에 두 배가 뛰었다. 한화투자증권은 1월 4일(2230원)부터 현재(5730원)까지 156.95% 급등했고, 같은 기간 KTB투자증권은 93.50% 상승했다. 한양증권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주가도 연초 이후 각각 77.77%, 57.25%, 42.53%, 23.98% 올랐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상승폭은 대형 증권사보다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풍부한 유동성,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증가한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브로커리지 이익에 의존하지 않고 증시 호황 속에서 수익 다각화를 바탕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공격적인 디지털 투자에 나섰다. 올해 초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 지분을 취득했고, 토스뱅크 투자를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더 늘렸다.

KTB투자증권은 두각을 나타냈던 부동산 금융에 힘이 컸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공동주택,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등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금융주선으로 인수주선 수수료를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또 S&T 부문은 외환거래이익을 창출해 냈다.

한양증권은 IB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3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한 IB 부문에서는 69% 증가했으며, 브로커리지 매출 역시 같은 기간 9% 늘었다. 자산운용 부문 매출이 5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증시 거래대금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자산관리(WM) 부문의 비중이 높은 대형증권사들보다 IB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들의 성장세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해외딜을 중심으로 IB 부문의 수익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면서 "최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거래대금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를 주목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