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대세는 NFT(대체불가능한토큰)였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향후 NFT를 적용한 게임을 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의 NFT를 게임에 접목해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 주요 게임사, 줄줄이 "NFT 게임 만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NFT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잇달아 발표했다. 주요 게임사들의 컨콜 내용을 종합해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웹젠 등이 NFT를 적용한 게임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빌의 경우 내년 1분기 NFT를 적용한 게임 ‘크로매틱소울:AFK 레이드’를 시작으로, ‘프로젝트 MR’, NFT 버전의 ‘게임빌 프로야구’ 등 3종의 NFT 게임을 선보인다. 컴투스는 내년 상반기 선보이는 야심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에 NFT를 적용한다. 웹젠도 NFT 게임을 우선 사업대상으로 정하고, 내년에 5종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은 내년 중 공식석상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게임빌과 컴투스는 게임 출시 계획 이외에도 NFT 관련 사업계획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게임빌-컴투스 그룹에 따르면 게임빌은 이르면 연내 자체 토큰을 발행하고, 내년 상반기 NFT 거래소도 설립한다. 자사 게임 전문 플랫폼인 ‘하이브(Hive)’에 타사가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들을 담는 한편, NFT 게임을 내는 관계사 컴투스와의 시너지도 모색한다. 게임빌이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원의 2대 주주라는 이점을 결합해, 독자적인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NFT는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게임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게임사가 가지지만, 게임 아이템에 NFT를 적용할 경우 게임에 대한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투명하게 넘길 수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게임 내 캐릭터와 아이템 등에 NFT를 결합해 이용자 간 매매를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우려해 블록체인 기반의 NFT 게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 무게를 두고 NFT 게임을 개발하는 한편, 각국의 규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
|
▲컴투스그룹의 블록체인 기반의 NFT 사업 전략. (자료_게임빌 2021년 3분기 IR 자료) |
|
▲컴투스가 구축을 추진 중인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 (자료_컴투스 2021년 3분기 IR 자료.) |
◇ NFT+게임 시장성은 이미 확인…일각선 "게임 자체 경쟁력이 중요"
NFT와 게임의 시너지는 폭발적인 시장성이 확인된 상태다. 위메이드가 NFT를 적용해 지난 8월 출시한 ‘미르4’의 해외 버전은 지난 11일 기준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130만을 돌파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3분기부터 ‘위믹스플랫폼’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기도 했다. 위믹스플랫폼 매출원은 NFT 거래 수수료 등이다.
주요 게임사들의 NFT 게임 출시 계획에 시장도 반응했다. NFT 청사진을 밝힌 게임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등한 가운데, 엔씨의 경우 11일 하루 동안 주가가 29.92% 뛰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 내에서 획득한 자산의 가치를 유저들에게 현실로 체감하게 해준 최초의 게임은 ‘리니지’만한 게 없다"라며 "NFT가 도입되면 유저들 입장에서 소유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사기의 위험도도 낮다. 결국 ‘현질’ 빈도와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NFT 탑재 여부보다는 게임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지난 11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게임 내 콘텐츠와 재화가 의미를 가지려면 게임 자체의 경쟁력이 담보돼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NFT나 P2E가 게임 흥행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하나,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거나 유저풀이 확대되지 않으면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재화나 NFT로 보유한 콘텐츠의 의미가 가치가 영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










![[김성우 시평] 글로벌 기후정책 변화와 인식 전환의 필요성](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324.49bb7f903a5147c4bf86c08e13851edc_T1.jpg)
![[EE칼럼] 대통령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기후부](http://www.ekn.kr/mnt/thum/202512/news-a.v1.20251222.88272328e22b4f0b9029ff470d079b13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대통령, 반도체 앞에서 원칙을 묻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625.3530431822ff48bda2856b497695650a_T1.jpg)
![[이슈&인사이트] 정보 보안에 대한 발상 전환](http://www.ekn.kr/mnt/thum/202512/news-a.v1.20240716.800c606b01cc4081991c4bcb4f79f12b_T1.jpg)
![[데스크 칼럼] 검증대 선 금융지주 지배구조, 증명의 시간](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8.c6bb09ded61440b68553a3a6d8d1cb31_T1.jpeg)
![[기자의 눈] 흥행으로 증명된 IMA, 이제는 ‘어디에 쓰느냐’가 남았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4.9758ce0d23bd4ff78b1fe0a002ce1208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