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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만 인수' 5년…또 다른 '빅딜’에 관심집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11 15:46

9조3000억원 ‘통큰 베팅’ 단숨에 전장시장 메이저로 성공체험



이재용 부회장, 이달중 방미 이후 각종현안 본격 챙길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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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신의 한 수다."

2016년 11월 14일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시장에서 나왔던 말이다. 약 9조4000억원을 베팅해 해당 분야 후발주자에서 단숨에 ‘메이저’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물론 애플 등 해외 기업들도 바짝 긴장해야 했다.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 작업도 거치며 앞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5년이 지난 가운데 ‘현금부자’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가석방 신분으로 각종 현안을 챙기다보니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큰 결단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르면 이달 안에 미국 출장길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현장 경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8월 가석방됐지만 아직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가석방 신분에서 ‘취업제한’ 등 이슈가 남은데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프로포폴 투약 등 각종 재판에 출석해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미국으로 향할 경우 수개월째 표류 중인 파운드리 공장 투자 계획이 확정될 것이라고 업계는 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내 파운드리 제2공장을 짓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공장 부지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수십조원대 투자를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총수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에 어떤 투자 결정을 내릴지 여부가 향후 글로벌 경쟁 판도를 바꿀 정도로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예상한다. 삼성은 앞서 지난 8월 향후 계획을 발표하며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5G 포함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바 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겪으며 글로벌 공급망 관련 ‘상식’이 깨졌다. 각자도생을 위해서라면 엄청난 비용부담도 감수하는 시장이 열렸는데 기업들은 ‘탄소중립’이라는 모래주머니까지 차고 뛰어야 한다. 삼성이 강점을 지닌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고 새 먹거리인 시스템반도체에서는 TSMC 같은 선두 업체의 성장이 너무 빠르다. 100조원 넘는 현금을 쌓아둔 삼성전자의 ‘빅딜’에 재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이와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고(故) 이건희 회장 지분을 성공적으로 정리하며 그룹 지배구조를 가다듬는 일, ‘무노조 경영’으로 대표되는 삼성이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려 한다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에서는 어떤 형식으로건 이 부회장이 회사 M&A를 챙길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이건희 회장 1주기 당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가석방된 이후 회사 경영 관련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이 부회장이) 미국 공장 관련 결정을 내리고 나면 M&A 상황을 더 면밀히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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