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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넘버 원(No.1) 금융플랫폼 기업’ 실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새 KB스타뱅킹을 출시하며 플랫폼 강화에 힘을 실었다.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기업의 금융권 공습이 거세지며 금융 대장주 자리도 위협을 받은 만큼 KB금융은 넘버 원 금융플랫폼 기업이란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새 KB스타뱅킹을 출시하고 플랫폼 전면 개편에 나섰다. 편리성과 간편성을 높였으며, 마이(MY)자산관리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위해 KB증권,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등 KB금융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토스가 원 앱 전략에 따라 은행, 증권, 송금, 결제 등의 기능을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비슷하다.
국민은행의 이번 플랫폼 변화는 윤종규 회장이 강조한 ‘금융플랫폼 혁신’ 주문과 맞닿아 있다. 윤 회장은 그동안 "KB는 금융회사의 핵심가치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조직,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 9월 창립 13주년 기념식에서도 윤 회장은 새 KB스타뱅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국내 금융업은 전통 금융회사와의 경쟁을 넘어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리딩금융그룹을 넘어 No.1 금융플랫폼 기업이 돼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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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새 KB스타뱅킹. |
KB금융이 벼르던 플랫폼 변화를 단행하면서 플랫폼 기업의 공습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KB금융의 경우 그동안 실적은 물론 주가에서도 업계 최고의 금융회사로 입지를 굳혀왔으나, 플랫폼 기반 기업의 기업공개(IPO) 이후 금융주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앞서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줄곧 금융주 대장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5일 기준 약 27조원(12위)까지 줄어 코스피 상위 10위 밖으로 밀려난 상태지만, 여전히 금융주 중 가장 몸집이 크다. 실적 면만 비교해 보자면 KB금융을 비롯한 전통 금융그룹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지만, 플랫폼 기업이 가지고 있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상장한 테크핀 기업 카카오페이도 상장 첫날 주가가 19만30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약 25조원)이 카카오뱅크에 이어 금융주 2위(코스피 14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5일 기준 카카오페이 주가는 17만원, 시가총액 약 22조원으로 코스피 17위, 금융주 3위에 안착해 있다.
KB금융의 주가는 지난 3월 5만원을 넘어선 후 현재까지 5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5일 종가는 5만5100원으로, 전날 대비 900원(1.61%) 하락했다. 단 코스피가 3000선이 깨지며 2900대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KB금융 주가는 선방하며 시가총액은 코스피 15위를 유지, 금융주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20일 KB금융 시가총액은 17위로, 이후 두 계단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와 시가총액 차이는 약 4조2600억원으로 좁혀졌다.
플랫폼 혁신 시도로 플랫폼 경쟁력이 기업 가치에 반영돼 KB금융이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KB금융 등 금융그룹의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더라도 사실상 성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사는 플랫폼과 같은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야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게 금융권 관계자들 설명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새 KB스타뱅킹에서 계열사 핵심서비스를 내재화하는 동시에 정부24, 홈택스 등 외부채널과 제휴·연계해 빅테크에 대항할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며 "단순 앱 통합을 넘어 오프라인과 결합된 자산관리 서비스 등 차별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기업가치의 레벨 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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