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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1주기…이재용표 ‘뉴삼성’ 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24 11:39

글로벌 '반도체 전쟁' 결단 앞둬...미국行 임박

바이오·AI 등 신사업도 성과 기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추모식은 수원 선영서 조촐하게 개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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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1주기를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데다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대한 청산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종 사법리스크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이재용표 ‘뉴삼성’에 가속도가 붙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 총수일가는 이건희 회장 1주기인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조촐하게 추모식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를 비롯 각종 그룹 안팎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관심사는 이 부회장이 별도의 메시지를 낼지 여부다. 이 부회장은 그룹을 둘러싼 각종 현안을 직접 챙기면서도 ‘사법리스크’로 인해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년여간은 국정농단 사건 재판 등으로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지난 8월 13일 가석방된 이 부회장은 최근까지도 제한적 행보를 보여왔다.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른 취업제한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당장 이 부회장 앞에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대표적이다. 삼성에서는 지난해 이 부회장의 ‘4세 경영 승계 포기’ 선언 이후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집단지배체제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삼성전자와 주요 관계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외부용역을 맡긴 상태다. 이 용역은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진다. 오너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지주사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이 깊이 있게 검토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규 투자도 구체화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그간 총수 부재로 인해 주요 결정이 지연되면서 인수합병(M&A)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난 2017년 9조원을 들여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게 마지막이었다.

올해 5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공식화한 170억달러(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계획도 인센티브 협상 등의 문제로 아직 최종 투자 지역이 결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다음달 미국으로 출장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 출소 직후인 지난 8월 말 공개한 ‘큰그림’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선보여야 한다.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 5G 차세대 통신, AI,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무노조 경영’으로 대표되는 삼성이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려 한다는 점도 이 부회장 시대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8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노사 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하는 등 일부 진전을 이뤄냈다. 다만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2021년도 임금협상에도 돌입했는데 노조 측은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의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어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삼성에 회장 직급은 1년째 공석 상태로 남아있다.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과 이수빈 전 삼성생명 회장은 지난해 1월 회장직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회장 직급은 총수인 이 부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 등이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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