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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공장.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인텔로부터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SK하이닉스가 중국의 ‘반독점 심사’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중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면 인수를 위한 사전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결론을 미루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이번 인수로 옮겨 붙을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지만 두 회사가 결합해도 점유율이 높지 않고 중국이 인수를 불허할 명분이 적다는 점을 들어 승인을 낙관하는 시각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 사업을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 심사를 중국에서 받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려면 매출이 발생하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서 반독점 심사를 거쳐 기업결합 승인을 얻어야 한다. 한 국가라도 기업결합에 따른 독점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면 인수를 불허하는 등 제동을 걸 수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등에서 반독점 심사를 시작했다.
당초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약 20% 수준으로 높지 않아 심사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미국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지난 3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승인을 마치고 지난 5월에는 유럽 반독점 심사기구 유럽위원회(EC)로부터 인텔 낸드사업 인수에 대해 ‘무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추가적인 조사 없이 유럽연합(EU)에서 심사가 완료됐음을 뜻한다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하지만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SK하이닉스가 기업결합 신청을 낸 지 1년이 가까워지는 현재까지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앞서 중국이 해외 반도체 기업결합을 번번이 불허했던 사례를 들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를 허락하지 않아 무산시켰다.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NXP 인수도 심사 지연으로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반도체 기업 간 인수합병에 대한 반독점 심사가 깐깐해지고 있다"며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중국이 자국 기업에 불리한 움직임에는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초 SK하이닉스와 인텔은 진행 중인 심사를 모두 연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승인이 지연될 경우 계획에 변경이 불가피해지면서 SK하이닉스의 인수금융 조달 과정도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인텔에 인수 대금을 두 차례에 걸쳐 나눠 내기로 했다. 먼저 올해 말에 규제 승인이 끝나면 SK하이닉스는 인수 대금 중 70억달러(약 8조원)을 지급하고 인텔 낸드 SSD사업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이후 2025년 3월 나머지 잔금 20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지급하고 최종적으로 인텔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 관련 지식재산권(IP), 인력 등 잔여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합산 점유율이 20%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인수를 낙관하는 시선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지난해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9.9%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텔은 9.5%로 6위다.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단순 합산 점유율은 19.4%다. 애초에 시장 지배력이 크지 않아 반독점 심사에서 핵심인 담합이나 가격 인상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말까지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인텔과 최대한 협력하며 중국에서 반독점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심사 진행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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