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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직원도 모두 '윈윈'...금융권, 연말 희망퇴직 바람 거세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30 08:44

다수 은행, 연말 희망퇴직, 명예퇴직 실시

자녀학자금 등 파격대우...‘제2의 인생 준비’

은행, 비대면 거래 증가...인력재배치 수요

씨티은행, 조만간 희망퇴직 세부사안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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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연말에도 금융권에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제2의 인생을 찾고자 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데다 은행 입장에서도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과거에는 은행원들이 정년까지 다니는 것이 통상적이었지만,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파이어족’이 늘면서 희망퇴직 시기를 기다리는 직원들도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은행들이 올해 12월께 희망퇴직, 명예퇴직 등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은행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희망퇴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희망퇴직과 관련해 직원과 회사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육아, 제2의 인생 준비 등을 이유로 한 살이라도 젊은 때 퇴직금을 받고 퇴사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은행들이 퇴직금과 별개로 자녀학자금, 창업지원금 등 파격적인 대우를 내세우고 있는 점도 직원들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요소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직을 택하는 은행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다음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막대한 지원금도 받을 수 있어 이 시기를 택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


희망퇴직은 은행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영업점보다는 디지털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인력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동시에 디지털 등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는 6326개로 작년 말보다 79개 감소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워낙 많았지만, 현재는 전산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모든 분야에서 인력 효율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점포를 폐쇄하면 영업점 직원들이 디지털 등 현업으로 재배치되기 때문에 전체 회사 임직원 수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선언한 한국씨티은행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직원들에게 정년까지 잔여 연봉을 보상해주는 특별퇴직금을 연봉의 7배, 최대 7억원까지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퇴직금은 퇴직금과 별도로 지급된다. 구체적인 사안은 노사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한국씨티은행이 희망퇴직을 완료할 경우 소비자금융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씨티은행은 7월 중으로 소비자금융 통매각, 부분매각, 단계적 폐지 가운데 어떤 방안을 추진할 지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과 인수의향사 간에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출구전략도 결정하지 못했다. 금융사들은 씨티은행의 고용 승계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 측은 "소비자 금융 출구 전략과 관련해 희망퇴직을 포함한 제반 사항을 두고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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