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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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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금융사 대장주들과 비교해도 수익성 '월등'..."FLEX 할만했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14 16:30

업비트·빗썸, 상반기 순이익 각각 1조, 6000억원대 추정



은행·증권·보험·카드사 대장주들과도 '맞먹거나 앞서거나'



매출 99%가 순이익으로 직결...'인재 투자' 이유 있었다



"초창기에 불과한 가상자산시장, 향후 전망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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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업비트와 빗썸의 수익성이 전통적 금융회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와 기본적인 유지비 외에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없어 거래대금 수수료 대부분이 순이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이들은 최근 차원이 다른 직원복지혜택과 파격적 인재채용 등으로 소위 ‘FLEX(과시 소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순이익이 절대량 기준으로도 전통적 금융회사들에 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은행ㆍ증권ㆍ보험ㆍ카드사 등은 총자산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덩치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측면에서 가상화폐거래소에 뒤쳐지거나 간신히 추월을 면한 정도다.

업비트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업비트 전체 거래대금은 2050조원 규모인데, 이에 대해 가장 낮은 수수료비율인 ‘원화마켓’의 0.05%를 일괄 적용해도 총 매출액이 1조250억원에 달한다. 가상화폐거래소의 수익구조상 인건비 등 최소한의 비용을 제외한 대부분이 순이익으로 직결되는 점을 생각하면 업비트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입출금 수수료를 배제하고 거래대금 수수료만 고려한 추정치다.

빗썸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 6088억원, 순이익은 6033억원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매출의 99%가 순이익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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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ㆍ빗썸과 전통적 금융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및 작년말 기준 총자산 규모 비교.


대표적 금융회사인 은행, 그 중에서도 대장주로 불리는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226억원이다. 같은 기간 보험사 대장주인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1조1646억원이었으며, 증권사 중 자산규모 1위에 자리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6349억원이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2528억원에 불과했다.

업비트ㆍ빗썸은 은행 대장주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각각 보험ㆍ증권업계 1위 회사와 비견되는 수익을 낸 셈이다.

비슷한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업비트와 삼성생명의 총자산 격차를 고려하면 업비트가 낸 수익효율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생명의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이 336조5693억원인 반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작년 말 총자산은 1조1040억원이다. 자산 규모면에서 300배 이상의 격차에도 실질적인 수익은 큰 차이가 없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금융권 전체가 증시호황에 힘입어 큰 실적개선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업계가 거둔 막대한 성공에는 미치지 못한 모양"이라며 "다만 가상자산시장이 워낙 초창기이고 규제 등의 변수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향후 판도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와 빗썸은 이처럼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최근 파격적인 직원복지와 인재채용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비트는 자사 직원 대상 기본 100만원 보너스에 더해 갤럭시 Z 폴드3 등 300만원 상당의 추석선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200여명 가량의 IT부문 인재채용에 나서며 기존 직장 대비 ‘최소 1.5배 이상의 연봉’에 더해 스톡옵션과 주거비용 지원 등 파격적인 이직조건을 제시했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시장은 아직 초창기에 불과하지만 당장의 수익성은 물론이고 향후 넓혀갈 수 있는 영역도 NFT(대체불가토큰), 디파이, 메타버스 등 한계가 없을 정도로 넓다"며 "시장전망이 밝은 만큼 각 거래소들이 뛰어난 인재 유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들어 가상자산시장의 가치를 더욱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htdu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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