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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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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면 나선 한컴그룹2세 김연수 대표 "우주사업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02 14:52

내년 상반기, 민간최초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 ‘세종 1호’ 발사



손익분기점 2년 제시…3년 후 한컴인스페이스 해외 상장 목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김상철 한글과컴퓨그룹(한컴)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한컴 대표 겸 한컴그룹 미래전략총괄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해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컴그룹은 내년 상반기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인공위성과 드론을 중심으로 한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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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겸 한컴그룹 미래전략총괄.


◇ 한컴그룹, 2022년 상반기 민간 첫 위성 쏜다

2일 한컴그룹은 경기도 성남에 소재한 한컴타워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드론, 장거리 감시카메라까지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김연수 대표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한컴그룹은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영상 데이터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릴 예정"이라며 "특화 데이터를 확보해 사무업무 뿐 아니라 원격검진, 여가소비, 훈련 등에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컴그룹은 우주·항공전문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를 통해 2022년 상반기 국내 최초의 민간 인공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 ‘세종1호’는 가로 20cm, 세로 10cm, 높이 30cm, 무게 10.8kg의 저궤도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지상으로부터 500km의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선회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에 탑재된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를 활용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향후 세종1호 발사에 이어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을 발사해 특정 지역을 매일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기존 인공위성 사업은 영상 처리 시스템을 개발해 군이나 정부 기관에 납품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왔으나, 한컴인스페이스는 다양한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원하는 지역의 영상을 촬영·분석해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전 세계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위성 발사를 통해 국내 우주산업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리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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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 드론 자체 개발·센서 시장도 개척…"영상 데이터 분야 리딩"

또 한컴그룹은 드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컴그룹이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은 가로 41cm, 세로 41cm, 높이 35,2cm, 무게 3.5kg의 관측용 드론으로, 약 25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하여 이미지 및 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한컴그룹은 향후 교육용, 농업용, 국방용, 산업용 등 특수목적용 드론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드론의 대부분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양산체제를 갖추고자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인공위성 직접 보유와 드론 자체 개발을 통해 영상 데이터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컴그룹은 세계적인 영상 카메라 기업인 캐나다의 인피니티 옵틱스(INFINITI Optics)와 JV(조인트벤처)를 설립, 국내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인공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한컴그룹은 한컴인스페이스가 보유한 AI(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인피니티 옵틱스의 센서 기술과 연계하여 인공위성용 센서를 공동 개발해 국내외 인공위성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컴그룹은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도 가장 수요가 높은 농업 분야를 우선 공략한다. 국내 시장 외에도 농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 지역까지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한컴, 한컴라이프케어, 한컴MDS 등 그룹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영상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한컴인스페이스의 사업 모델은 세계 1위 위성데이터서비스기업인 ‘맥사테크놀로지’다. 이 업체는 위성체 개발 업체 등을 인수합병(M&A)해 덩치를 키웠고, 현재는 연 2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

최 대표는 "2년 뒤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3년 후에는 한컴인스페이스의 해외 증시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한컴그룹은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까지 확보함에 따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와 항공, 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라며 "세계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24년 100조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과감한 차별화 전략과 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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