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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퀵커머스' 등장…바로고 '텐고', 이커머스 게임체인저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24 14:57

기존 배송시간 절반 감축 국내서 가장 빠른서비스



강남 역삼 등 일부 지역서 먹거리 생필품 총알배송



퀵커머스시장, '위드 코로나'로 전환땐 둔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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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대행업체 바로고 라이더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최근 기업들의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 배송)’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10분 내 상품 배달’ 서비스가 등장해 이커머스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배달대행업체인 바로고는 퀵커머스 전용 배달 앱 ‘텐고(Tengo)’를 지난달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테스트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바로고는 최근 배달앱 텐고를 통해 강남구 역삼 일대에서 라면과 과자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를 비롯해 세제와 위생용품 등을 10분 내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바로고 관계자는 "시범 테스트 기간 인만큼 배송 금액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초기 단계로 서비스 정식 론칭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직 시범 테스트 중인 텐고가 눈길을 끄는 것은 퀵커머스 배송 시간을 크게 단축, 국내에서 가장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서다. 기존 퀵커머스 서비스가 최소 30분~1시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배송 시간을 절반이상 단축한 셈이다.

이 때문에 텐고를 이용해본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10분 내로 진짜 배송돼 놀랐다", "편리하다", "신기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급속하게 팽창하고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면서 최근 퀵커머스 시장의 판은 커지고 있다.

초기 배달앱 배달의 민족 ‘B마트’와 요기요 ‘요마트’로 주목을 받았던 퀵커머스 서비스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바로고 경쟁사인 메쉬코리아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최근 퀵커머스 합작 법인 ‘주식회사 브이’를 설립했다,

하반기에는 퀵커머스 전용 배달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식음료(F&B), 신선식품을 비롯해 의류나 도서, 애견상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30분 이내 배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장기화로 당분간 퀵커머스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텐고처럼 배송 시간을 크게 단축한 퀵커머스 서비스가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향후 퀵커머스 서비스의 성장세는 팽창기를 거쳐 다시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코로나 관련 규제를 해제하며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국내도 이런 흐름을 탈 경우, 다시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회복되며 퀵커머스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 유통학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로 우선 사람들이 집에 갇혀 있다 보니 주문 후 15~30분에 오는 빠른 배송이 각광받고 있다"며 "그러나 영국처럼 우리나라도 코로나 규제가 풀리면 내년부터는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률도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퀵커머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의 배달 수요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향후 배달 건수 자체가 파격적으로 늘지 않고, 이에 따라 시장 증가율이 향후에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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