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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 6일 상장 첫날부터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차자 기존 금융사들은 위협적이란 평가와 동시에 자성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하나로 플랫폼 기업이란 평가를 받으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여러 계열사가 결합한 금융그룹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며 힘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지금이야말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플랫폼 혁신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7만850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종가(6만9800원) 대비 12.46%(8700원) 올랐다. 시가총액은 37조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상위 10위에 안착했다. 셀트리온(약 37조원), 기아(약 35조원)를 단번에 제치고 9위 종목인 현대차 시가총액(약 47조원)을 따라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부터 금융주 중 1등으로 치고 올랐다. 그동안 금융 대장주 자리를 고수했던 KB금융지주 시가총액은 약 22조원으로 코스피 19위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약 20조원으로 21위, 하나금융지주는 약 13조원으로 32위에 그친다. 우리금융지주는 약 8조원으로 48위에 머물고 있다.
상장 전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두고 과도하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이를 가뿐히 불식시킨 것이다. 거래일 첫날 카카오뱅크 시초가는 5만3700원으로 장 초반에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곧바로 반등하며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카카오뱅크에만 약 4조원의 거래대금이 몰렸는데, 이는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9일의 카카오뱅크 거래대금도 약 4조원 규모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약 15조20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을 차지했다. 코스피 종목을 거래하는 자금 중 25%는 카카오뱅크를 거래한 자금이란 의미다. 이날 다른 주요 금융주인 KB금융의 거래대금은 992억원, 하나금융 636억원, 신한금융 534억원, 우리금융 218억원 수준이란 것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규모가 카카오뱅크로 몰렸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주와 달리 플랫폼 기업의 가치까지 인정받고 있다. 2017년 출범 후 2019년 흑자 전환을 기록한 빠른 성장률과 여수신자산 확대 등 인터넷은행으로서 보여준 성공적인 모습뿐 아니라, 카카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플랫폼 사업 모델이 자리를 잡으며 기존에는 볼 수 없는 새로운 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PO 초기라 거래대금이 반짝 몰렸다고 볼 수 없는 이유는 상당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가치를 시장 예상보다도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바뀐 분위기는 기존 금융그룹들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금융그룹의 경우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 보험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 최대 10여개에 이르는 다수의 금융사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음에도 카카오뱅크의 뒤를 쫓아가는 처지가 되면서 플랫폼 혁신의 필요성을 더욱 뼈저리게 체감한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들의 경우 덩치가 큰 만큼 변화에는 오히려 느리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데, 카카오뱅크 상장 결과를 보니 도태될 수 있다는 위협감도 든다"며 "단순히 모바일 앱 개발 등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각오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른 한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성공가도를 달릴 때 기존 은행들은 비대면·디지털 시대를 얼마나 준비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며 "시대는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이같은 변화를 기존 금융사들이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 건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카카오뱅크에 플랫폼 사업자 가치를 더해 기존 은행주들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성장률 프리미엄, 언택트 금융의 프리미엄, 국내 최대 플랫폼기업과 가치 공유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국내 은행주 사상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디지털 플랫폼 계열사란 장점을 살려 고객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용평가 능력을 입증하면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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