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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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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전기차의 불편한 진실…"부족한 친환경성에 유지보수 비용도 높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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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가 세계적 탈(脫)탄소 기조에 발맞춰 앞으로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나갈 주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볼보 등처럼 전기차에 ‘올인’하는 완성차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마냥 곱지는 않다.

전기차는 주행 중 화석연료를 소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탄소중립에 필수격인 수단으로 꼽히지만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문에서 탄소가 많이 발생돼 친환경성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유지관리 비용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월등히 높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초 "전기차는 주행 중 배출량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채굴과 배터리의 생산 및 폐기는 환경에 재앙을 초래한다"며 "(배터리 산업은) 지속가능하지가 않을 뿐더러 이를 위한 계획도 없다"고 꼬집었다. 리튬, 코발트 등의 원자재 채굴과 배터리 셀 생산 등의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전기차를 오랜 기간동안 운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원재료 운송 과정에서도 탄소가 많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FT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원료 코발트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의 채굴부터 배터리 형태로 완성차 업체에게 조달되기까지 2만 마일(약 3만 2186km) 이상 이동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FT는 배터리의 지속적인 재활용이 활성화되면 전기차에 대한 탄소 배출이 절반 이상 감축될 수 있다며 업계의 개선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도 최근 "전기차는 언제쯤 휘발유 차량보다 청정해질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전기차 구매 시점부터 내연기관차보다 환경에 덜 나쁜 영향을 미치는 ‘탄소 배출 분기점’을 제시했는데 이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기준, 최소 1만 3500마일(약 2만 1725km) 이상 주행되어야 배출 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공항에서 미국 뉴욕 JFK공항까지의 거리가 1만 1092km인점을 고려하면 차로 왕복해야 하는 셈이다. 비교대상인 휘발유차는 갤런당 33마일(리터당 14km)의 연비를 가진 토요타 코롤라였다.

주목할 점은 전기차를 충전하기 위한 전기가 어떻게 생산됐는지에 따라 요구되는 주행거리도 다르다. 로이터통신이 제시한 시나리오에서는 석탄발전 비중이 23%인 미국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수력발전이 대부분인 노르웨이일 경우 배출 분기점이 8400마일(약 1만 3518km)로 단축됐다. 그러나 만약 모델3가 온전히 석탄으로 생산된 전기로 충전되면 최소 주행거리는 무려 7만 8700마일(약 12만 6655km)까지 급증한다.

해당 시나리오를 개발한 미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마이클 왕 수석 과학자는 "통상 전기차는 12년에 걸쳐 탄소배출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적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메체 제로헷지는 "테슬라가 판매하는 전기차에 결함 문제가 잦은 점을 고려하면 과연 12년을 버틸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경제성에 대해서도 전기차에 대한 논란은 일고 있는 상황이다.

9일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데이터분석업체 위프리딕트 자료를 인용해 "전기차 소유 후 첫 3개월 동안 유지보수 비용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려 2.3배나 더 많이 든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차량 구매 후 첫 3개월 동안 전기차 AS비용은 평균 123달러인 반면 휘발유 차량은 53달러로 나타났다.

또 전기차와 내연기간차 간 유지보수 비용 격차는 1년 후엔 1.6배로 줄어들지만 전기차가 AS를 받는데 여전히 비싼 상황이다.

전기차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데 내연기관차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 관련 인건비가 더 많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서비스 기술자들은 휘발유 차량에 비해 전기차의 문제를 진단하는데 두 배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며 "또 고치는데 1.5배, 평균 인건비는 1.3배 더 높다"고 밝혔다. 전기차 수리 작업은 주로 배선 문제나 충전 문제가 대다수였다.

또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등으로 무게가 내연기관차보다 많이 나가기 때문에 타이어 손상 문제가 더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다르지만 바퀴에 대한 서비스 비용은 93달러에서 667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위프리딕트의 레네 스티븐스 부사장은 새로운 산업인 만큼 시간이 갈수록 비용 관련 문제는 저렴해질 것으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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